여배우도 못 피했다…모자로 숨긴 '산후 탈모' 어쩌나 [건강!톡]

가수 겸 배우 전혜빈이 득남 후 산후 탈모가 왔다고 고백했다.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산후 탈모가 엄청나게 진행돼서 모자를 쓰고 나왔어요."

가수 겸 배우 전혜빈은 득남 후 4개월 만에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모자를 눌러쓰고 나온 그는 산후우울증은 없다면서도 탈모는 피할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개그우먼 정주리도 넷째를 출산한 후 탈모증을 호소한 바 있다. 그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내 새싹 머리 귀여워"라며 조금씩 자라나고 있는 머리카락 사진을 공개한 것.

탈모 인구 1000만 시대라고 불릴 정도로 탈모는 현대인들에게 흔한 질병이 됐다. 최근에는 여성들도 탈모증을 겪는 이들이 늘고 있는데, 여성 탈모는 스트레스나 다이어트로 인한 것 외에도 '산후 탈모' 비중이 크다.

산후 탈모는 임신 후 호르몬에 큰 변화가 생기며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모낭은 모발을 만들었다가 휴지기를 갖고 다시 모발을 만들어 내는데, 임신 기간에는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젠 수치가 급격히 증가해 모낭의 성장을 촉진한다. 즉 모낭이 쉬지 않고 모발을 만들게 하는 것이다.하지만 출산 이후 호르몬이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면서 모낭은 한꺼번에 휴지기를 갖게 된다. 이에 머리카락이 우수수 빠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개그우먼 정주리가 넷째를 출산하고 탈모증을 호소했다. /사진=SNS
산후 탈모는 출산 후 보통 2~3개월부터 시작돼 길게는 6개월에서 1년까지 지속되는 경우가 있다. 산모 3분의 1이 경험하며 전체 모발의 30~40%가 빠진다. 일반적으로 6개월부터 탈모가 중지되고 새로운 머리카락이 나기 시작해 1년이 지나면 대부분 정상 상태를 회복한다.

출산 후 1년이 지나도 정상 모발 상태로 회복되지 않고 머리카락이 계속 빠지면 여성형 탈모를 의심해 볼 수 있다. 탈모 기간이 길어지거나 서서히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고 약해진다면 일시적인 산후 탈모인지, 여성형 탈모인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산후 탈모가 나타났을 때는 지나치게 뜨거운 물로 머리를 감는 건 피해야 한다. 또 머리를 꼼꼼하게 잘 말려야 하며, 가벼운 두피 마사지를 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두피에 쌓인 비듬, 노폐물 등이 탈모를 유발할 수 있으니 청결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강한 자극을 줄 수 있는 파마나 염색 등은 피하는 게 좋다.

또 스트레스를 피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해야 한다. 무리한 다이어트는 탈모를 더 심하게 만들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음식은 요오드 성분이 풍부한 미역, 다시마와 단백질이 많은 콩, 두부, 우유 등을 섭취하면 좋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