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선진국지수 편입 가능성 높아…반도체·2차전지 주식 먼저 찜해야"

이정환 미래에셋운용 본부장
연초 이후 8조원 이상의 자금이 국내 증시에 순유입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정환 미래에셋자산운용 상장지수펀드(ETF) 운용본부장(사진)은 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외국인 투자자 증가는 개인 투자자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외국인들이 국내 투자 시 벤치마크로 삼는 MSCI 코리아지수에 담긴 종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2020년부터 작년까지 3년간 총 60조원을 순매도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올 들어 매수세를 보인 건 이례적”이라며 “환율 영향도 있겠지만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해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을 외국인 투자자들이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최근 주주 행동주의가 강화되는 것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최근 정부는 MSCI 측이 선진국지수 편입의 선행조건으로 내세운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 폐지, 외환 거래 규제 완화, 배당정책 변경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 본부장은 “증권업계는 한국이 내년이나 내후년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검증하기 위한 워치 리스트에 등재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며 “정확한 시점을 예상할 수는 없지만 편입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외국인 투심이 어디로 향할지를 예상하는 것이 유효한 투자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한국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반도체, 2차전지 등의 업종을 외국인이 가장 먼저 찾을 가능성이 높다”며 “MSCI 선진국지수 편입 전 한국 투자 비중을 늘릴 것이기 때문에 MSCI 코리아지수에 편입된 종목이 수혜를 볼 것”이라고 했다. 그는 “MSCI 코리아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나 ETF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