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북부 물 공급원 보령댐 가뭄단계 '관심' 진입

금강 물 하루 최대 11만5천t 공급 도수로 200여일만 재가동
충남 서북부지역에 물을 공급하는 보령댐 가뭄대응단계가 3일 오후 7시를 기해 '관심'으로 올라섰다고 환경부가 밝혔다. 보령댐 가뭄단계가 관심으로 바뀜에 따라 금강 백제보 하류에서 보령댐으로 하루 최대 11만5천t의 물을 공급할 수 있는 도수로가 다시 가동됐다.

11만5천t은 보령댐이 충남 서북부지역 등에 공급하는 생활·공업용수의 47%와 맞먹는다.

환경부는 도수로 가동은 작년 8월 16일 이후 200여일만이라고 설명했다. 도수로로 물이 보충되면서 보령댐 가뭄단계는 홍수기(6월 21일 시작) 전까지 '경계' 아래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댐 가뭄단계는 정상,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등으로 나뉜다.

현재 환경부가 관리하는 34개 댐 가운데 가뭄단계가 관심인 댐은 보령댐 1곳, 주의인 곳은 합천·안동·임하·영천댐 등 4곳, 심각인 곳은 주암·수어·섬진강·평림댐 등 4곳이다. 경계인 댐은 없다.

보령댐 도수로는 충남 서북부지역 가뭄이 극심했던 2015년 건설이 결정돼 2016년 2월부터 운영되기 시작했다.

4대강 사업으로 만들어진 보에서 댐으로 물을 공급하는 첫 도수로로 관심받았다. 충남·대전·세종은 올해 들어 이달 2일까지 강수량이 32.6㎜로 평년 같은 기간 강수량(59.4㎜)의 55%에 그친다.

이에 보령댐 저수량은 현재 3천700만t으로 예년의 8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작년 봄부터 시작된 남부지방 가뭄이 아직 해갈되지 않는 상황에서 최근 충청권에도 가뭄이 번지는 상황이다.

기상청은 전날 발표한 1개월 기상가뭄 전망에서 다음 달 9일 기준으로 호남과 충청 일부에 약한 기상가뭄이 발생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4월 9일까지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