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산불 5시간 30분만에 주불 진화…야간 방화선 구축(종합2보)

77가구 91명 대피했다가 귀가…일출 후 잔불 정리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던 전남 순천 산불이 5시간 30여분만에 대부분 잡혔다. 3일 산림청과 순천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50분을 기해 월등면 망용리 산15 일원에서 발생한 산불의 주불을 진화했다.

바랑산 감시초소에서 산불을 인지한 오후 2시 13분부터 5시간 37분 만이다.

이 불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인근 비닐하우스 2동이 전소되고 임야 16ha가 불에 탄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강풍을 타고 산불이 확산하며 인근 2개 면 3개 마을에 거주하는 77가구 91명이 면사무소와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불은 인근 과수원에서 부산물을 소각하다 번진 것으로 추정된다.

산림당국은 추가 확산을 막고 신속한 진화를 위해 오후 3시 30분 '산불 1단계'를 발령했고, 1시간 후에는 '산불 2단계'로 격상했다. '산불 2단계'는 예상 피해 면적 30~100ha 이상, 평균 풍속 초속 7m 이상, 예상 진화 24시간 이상 등 조건일 때 발령된다.

산불 2단계 발령에 따라 초대형 헬기를 포함해 진화 헬기 21대, 진화 차량 28대, 인원 307명이 산불 진화 작업을 펼쳤다.

주불 진화가 완료되면서 대피 중이던 주민들도 귀가 조처했다. 산림당국은 밤사이 잔불이 확산할 가능성에 대비해 민가를 주변으로 방화선을 구축하고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기로 했다.

또 날이 밝는 대로 진화 헬기를 동원해 잔불 진화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산림당국 관계자는 "산불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가용장비를 최대한 동원해 신속하고 안전하게 완전 진화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