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를 알면 '경제'가 보입니다 [하준삼의 마켓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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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더 머니이스트2020년 5월 28일 0.5%로 변경된 한국의 기준금리는 꾸준히 올라서 2023년 1월 13일 3.5%로 1년 반 만에 무려 3%가 올랐습니다.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기준금리를 3.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전년도에는 물가가 이례적으로 급등해 매회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이제는 시간을 두고 추가 인상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기준금리, 한국경제 현주소 알려주는 좋은 지표
변화추이로 향후 경제흐름 예상할 수 있어
금리추세 살펴 보유자산 포트폴리오 조정해야
한국은행에서 발표되는 기준금리는 우리나라의 현 경제상황과 앞으로의 경제전망을 예상해볼 수 있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물가수준과 환율, 국내외 경기동향 등 경제와 관련된 거의 모든 상황을 고려해 한국은행에서 주기적으로 발표하고 있습니다. 기준금리란 무엇인지 살펴보고, 이를 투자자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활용할 것인지 알아보겠습니다.
기준금리는 은행의 은행인 한국은행과 시중은행들 사이에서 짧은 기간동안 자금이 오갈 때 적용되는 금리를 말합니다. 한국은행은 물가를 조정하거나 이자율에 영향을 주려고 할 때 기준금리를 조종하는 방법을 쓰게 됩니다. 기준금리가 정해지는 전후 상황을 보면, 정부가 현재의 경제상황을 어떤 시각으로 보고 있는지도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우리가 '이자율'이라고 부르는 것은 개인이나 기업이 자금을 빌릴 때 적용되는 금리를 말하는데, 이것은 기준금리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때때로 기준금리가 변경되기 전 미리 시장 이자율이 선반영돼서 막상 발표 이후 이자율이 움직이지 않는 모습도 보이지만, '기준금리가 변경되면 시장의 이자율도 바뀌겠구나'하고 이해하면 됩니다.
위 그림에서 기준금리는 지난 1년 반 동안 무려 3% 만큼 상승했습니다. 이는 물가가 짧은 기간에 5% 넘게 상승하고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나빠져서, 이를 완화하기 위한 후행적인 조치라고 볼 수 있습니다. 2008년부터의 기준금리 변화추이를 보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금리 급변동과 현재 코로나 팬데믹 이후 경기불황 상황에서의 기준금리 변동상황이 유사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최근 1년여 상황처럼 기준금리가 단기간에 급격하게 올라가면 이자율도 같이 올라가서 돈의 가격이 비싸지고 자금의 흐름이 원할하지 못합니다. 즉 공급이 잘 되지 않다 보니 기업은 생산을 줄이고, 소비자도 소비를 줄입니다. 따라서 경제는 침체의 상황을 맞습니다.그럼에도 금리를 올리는 이유는 적정 물가수준(국제적으로 2% 수준을 기준으로 하고 있음)을 초과하는 경우 이를 적정수준으로 돌리지 않으면 더 나쁜 상황이 발생하고 이를 위한 강력한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일반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기준금리의 변화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바람직할까요?
첫째, 현재의 기준금리를 지금의 경제상황을 이해하는 좋은 도구로 생각해야 합니다. 매번 발표되는 물가지수 대비 기준금리의 수준은 정부가 현재의 경제상황을 정상인지 아니면 비정상이어서 별도의 조치를 취해야 하는 상황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이후 한국은행 총재가 발표하는 자료는 한국의 경제상황을 일목요연하게 잘 설명해 줍니다. 증권회사가 매년 말 한 번 발표하는 주식전망 자료나, 여러 경제연구 단체에서 발표하는 경제시황자료는 발표주기가 길고, 공신력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반면 금융통화위원회가 거의 매달 결정하는 기준금리와 그 배경 설명은 한국의 경제현황과 그에 대한 정부의 대처방안 읽을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둘째, 기준금리는 현재의 경기상황과 향후 전망을 분석한 바로미터이므로 기준금리 자체보다는 변화추이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현 기준금리가 3.5%이고 1년 반 전에는 0.5%니까 단기간에 참 많이 올랐구나, 생각하는 데 그쳐선 안 됩니다. 가파르게 오른 기준금리가 이번에 동결됐고, 재차 오르더라도 0.25~0.5% 수준으로 금리 오름세가 더 길게 지속되기는 어렵겠구나, 하고 '추세의 흐름'을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즉 기준금리의 변화추이를 보고 경기가 침체로 갈지, 하방을 다지면서 상승세로 전환될지의 방향을 예측해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셋째, 기준금리의 추이를 바탕으로 향후 경기흐름을 예상하고 보유 포트폴리오 조정에 적극 활용합니다. 지금 바로 다음달의 경기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신의 영역입니다. 그러나 6개월 뒤, 1년 뒤의 경기상황은 기준금리의 변화추이를 보고 대략적으로 예측이 가능합니다. 현재 고물가와 고금리로 인한 경기불황이 올해 연말을 지나서 내년에는 조금씩 나아지리라는 것을 기준금리의 변화추이를 보고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지난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현재 5%의 물가상승률이 3월부터는 4%대로 낮아지고 올해 말에는 3% 초반으로 내려가는 경로를 예상하고 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이 말은 곧 '올해 말이 되면 금리인하를 예상해 볼 수 있고, 내년이 되면 경기가 조금 살아나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기변화 전망을 가지고, 보유한 금융자산의 포트폴리오의 비중 조정을 하는 것은 중장기 투자관리에 적절한 투자판단이라고 봅니다. 예를 들어 내년 금리하락을 예상하면, 예금이나 채권투자는 장기로, 주식은 우량종목중에서 저평가된 종목을 지금부터 분산해 투자하고, 부동산의 경우 하락추세가 진정될 것을 감안해 가치가 있는 부동산을 선별 투자를 검토한다든지 하는 것입니다.
기준금리는 현재의 경제상황과 미래전망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수출과 수입, 환율, 부동산을 포함한 경기동향, 대내외 정치현상 등도 포함해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 등 주요 경제관련국의 기준금리 추이, 우리나라와의 차이 등을 확인해 봅니다. 그리고 그러한 추세와 차이를 알아보고 어떻게 경제방향이 갈 것인지의 경기전망은 나의 자산을 적절한 방향으로 운용하는 데 좋은 참고자료로 활용하시기 바랍니다.<한경닷컴 The Moneyist> 하준삼 한국외국어대학교 겸임 교수, 경영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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