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이란, '미신고 핵물질' 조사 합의…"감시 카메라 재설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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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시 이란 방문 후 양측 공동성명 발표…공동 기술 회의 개최 예고
이란, 농도 84% 우라늄 농축 재차 부인…"서방이 핵합의 지켜야"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이란이 그간 핵협상에서 핵심 쟁점이던 '미신고 장소 핵물질' 문제 해결을 위해서 협력하기로 했다. 이란은 4일(현지시간) IAEA와 함께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미신고 장소 3곳의 핵물질 검출과 관련해 IAEA에 추가 정보와 접근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성명에는 이란이 IAEA에 적절한 검증 활동 및 사찰을 허용할 것이라는 내용도 담겼다.
또 양측은 조만간 테헤란에서 공동 기술 회의를 연다고 예고했다. 외신에 따르면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이날 이란 방문 일정을 마친 뒤 취재진에 "이란 핵시설에 감시 장비(카메라)를 다시 설치하고, 미신고 장소 핵물질 문제도 조사하기로 이란과 합의했다"고 말했다.
미신고 지역 핵물질 문제는 IAEA와 이란의 주요 현안이자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회담에서 서방과 이란의 핵심 쟁점이었다.
문제의 지역은 투르쿠자바드, 마리반, 바라민으로 알려졌으며, 이곳은 과거 이스라엘이 이란의 비밀 핵 활동 장소로 지목한 곳이기도 하다. 테헤란을 방문한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힌안 외무장관, 원자력청(AEOI) 청장과 잇따라 면담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모하마드 에슬라미 AEOI 청장과 공동기자회견에서 "이란과 건설적인 논의를 했고, 이를 토대로 중요한 합의를 위한 길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국제적으로 볼 때 두 가지 중요한 사안이 있다"며 "이란 핵 프로그램에 대한 신뢰할 만한 보증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란과의 논의는 솔직하고 협력적인 분위기에서 이뤄졌다"며 "IAEA는 이란과 과학·기술 측면에서 협력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슬라미 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농도 84% 우라늄 입자가 이란에서 발견된 것과 관련해 "이란은 농도 60% 초과 우라늄 농축은 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그는 서방 당사국들이 핵합의 의무를 지키지 않는 상황에서 이란만 의무 준수를 강요받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란은 '세이프가드' 틀 안에서 IAEA와 협력할 것이며 이 과정에서 서방의 정치적인 방해와 간섭은 배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로시 사무총장과 만난 라이시 대통령은 이란의 핵활동이 평화적인 목적임을 재차 강조하면서 "IAEA가 서방 강대국들의 정치적 목적에 좌지우지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란 핵합의는 미국과 프랑스, 영국, 러시아, 중국, 독일 등 6개국이 2015년 이란과 체결한 합의다.
이란이 핵무기 개발 노력을 중단하는 대가로 대이란 경제제재를 해제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핵합의에 따르면 이란이 최대로 농축할 수 있는 우라늄 농도는 3.67%다.
하지만 미국이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당시 핵 합의를 일방적으로 폐기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자 이란은 그다음 해부터 우라늄 농도를 높여왔다.
이란은 농도 60%까지 농축 수준을 높였지만, 핵무기를 만들 계획은 없다고 강조해 왔다.
2021년부터 시작한 핵합의 복원 회담은 1년 넘게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이다. IAEA는 지난 1월 이란 포르도 지하 핵시설 조사 당시 핵무기 제조 수준에 버금가는 농도 84% 우라늄 입자가 발견됐다는 보고서를 최근 회원국에 배포했다. /연합뉴스
이란, 농도 84% 우라늄 농축 재차 부인…"서방이 핵합의 지켜야"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이란이 그간 핵협상에서 핵심 쟁점이던 '미신고 장소 핵물질' 문제 해결을 위해서 협력하기로 했다. 이란은 4일(현지시간) IAEA와 함께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미신고 장소 3곳의 핵물질 검출과 관련해 IAEA에 추가 정보와 접근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성명에는 이란이 IAEA에 적절한 검증 활동 및 사찰을 허용할 것이라는 내용도 담겼다.
또 양측은 조만간 테헤란에서 공동 기술 회의를 연다고 예고했다. 외신에 따르면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이날 이란 방문 일정을 마친 뒤 취재진에 "이란 핵시설에 감시 장비(카메라)를 다시 설치하고, 미신고 장소 핵물질 문제도 조사하기로 이란과 합의했다"고 말했다.
미신고 지역 핵물질 문제는 IAEA와 이란의 주요 현안이자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회담에서 서방과 이란의 핵심 쟁점이었다.
문제의 지역은 투르쿠자바드, 마리반, 바라민으로 알려졌으며, 이곳은 과거 이스라엘이 이란의 비밀 핵 활동 장소로 지목한 곳이기도 하다. 테헤란을 방문한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힌안 외무장관, 원자력청(AEOI) 청장과 잇따라 면담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모하마드 에슬라미 AEOI 청장과 공동기자회견에서 "이란과 건설적인 논의를 했고, 이를 토대로 중요한 합의를 위한 길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국제적으로 볼 때 두 가지 중요한 사안이 있다"며 "이란 핵 프로그램에 대한 신뢰할 만한 보증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란과의 논의는 솔직하고 협력적인 분위기에서 이뤄졌다"며 "IAEA는 이란과 과학·기술 측면에서 협력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슬라미 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농도 84% 우라늄 입자가 이란에서 발견된 것과 관련해 "이란은 농도 60% 초과 우라늄 농축은 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그는 서방 당사국들이 핵합의 의무를 지키지 않는 상황에서 이란만 의무 준수를 강요받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란은 '세이프가드' 틀 안에서 IAEA와 협력할 것이며 이 과정에서 서방의 정치적인 방해와 간섭은 배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로시 사무총장과 만난 라이시 대통령은 이란의 핵활동이 평화적인 목적임을 재차 강조하면서 "IAEA가 서방 강대국들의 정치적 목적에 좌지우지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란 핵합의는 미국과 프랑스, 영국, 러시아, 중국, 독일 등 6개국이 2015년 이란과 체결한 합의다.
이란이 핵무기 개발 노력을 중단하는 대가로 대이란 경제제재를 해제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핵합의에 따르면 이란이 최대로 농축할 수 있는 우라늄 농도는 3.67%다.
하지만 미국이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당시 핵 합의를 일방적으로 폐기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자 이란은 그다음 해부터 우라늄 농도를 높여왔다.
이란은 농도 60%까지 농축 수준을 높였지만, 핵무기를 만들 계획은 없다고 강조해 왔다.
2021년부터 시작한 핵합의 복원 회담은 1년 넘게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이다. IAEA는 지난 1월 이란 포르도 지하 핵시설 조사 당시 핵무기 제조 수준에 버금가는 농도 84% 우라늄 입자가 발견됐다는 보고서를 최근 회원국에 배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