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대인데 키워드는 '尹대통령'…'정책·비전 실종' 비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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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꿰찬 김기현·중도 낙마 나경원·경고받은 안철수…'윤심' 놓고 희비 엇갈려
金측 "집권 초 대통령실과 동기화 당연", 安측 "기득권·공권력이 특정후보 간택" 오는 8일 결승점을 앞둔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레이스의 키워드는 '윤석열 대통령'이었다. 지난해 대선 승리 이후 집권 여당이 돼 치르는 첫 전당대회인 만큼 전대 과정 전반에서 윤 대통령이 적지 않게 등장했다.
일단 당권 주자가 김기현·안철수·천하람·황교안(가나다 순) 등 4명의 후보로 완성되기까지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은 막대한 영향력을 미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친윤'(친윤석열)을 자처하던 나경원 전 의원은 당권 도전을 저울질하던 중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에서 해임됐다. 나 전 의원은 이를 두고 '대통령의 본의가 아닐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했고, 이를 계기로 당내 친윤 그룹·대통령실과 극심한 갈등을 빚은 끝에 결국 전당대회 출마를 포기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던 후보의 '중도 낙마'였다.
안철수 후보는 지난 대선 때 후보 단일화와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맡은 이력을 거론하며 '윤안(윤석열·안철수) 연대'를 내세웠다가, 대통령실로부터 '대통령을 전대에 끌어들이지 말라'는 제지를 받았다. 또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저격을 계기로 대통령실로부터 "국정운영의 방해꾼이자 적으로 인식될 것"이라는 강한 경고장까지 받았다.
친이준석계 지지를 받는 천하람 후보는 '윤핵관 퇴출'을 구호로 내세우며 주류 세력과 각을 세우는 전략으로 일관했다.
반면, 전대 레이스 초기부터 친윤 그룹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김기현 후보는 '윤심 마케팅'으로 톡톡히 효과를 봤다. 윤 대통령 및 대통령실과 관계를 '밀당하는(밀고 당기는) 부부 사이'로 규정한 그는 당정 일체를 이루는 당 대표론을 내세우며 레이스 초반 미약했던 지지율을 선두까지 끌어올렸다.
김 후보측은 '윤대통령-이준석 전 대표 갈등 트라우마'가 있는 당원들이 압도적 지지를 보낼 것이라면서 1차 투표 과반 승리를 자신한다. '윤심 전대'라는 말까지 나온 이번 전당대회를 놓고 당 안팎에서는 당 미래에 대한 진지한 논의나 여당으로서 정책 비전 제시는 사실상 실종됐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당권 주자들이 윤심에 지나치게 기대거나 그 반대편에 서서 존재감을 부각하려는 전략에 치중하면서 집권 여당 대표에게 주어지는 정치적 무게감을 스스로 덜어내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대통령을 전대에 끌어들이지 말라'면서도 시시때때로 언론에 등장한 '대통령실 관계자발(發)' 메시지가 대통령실 당무 개입 논란을 자초하면서 이번 전대가 '윤석열 전대'로 인식된 측면도 있다. 이종훈 시사평론가는 5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윤 대통령 입장에선 당 장악력을 높여야 국정 수행 속도를 높일 수 있고, '윤석열' 이름으로 전당대회를 치러야 차기 총선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큰 틀에서의 구상을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만흠 전 국회 입법조사처장은 "실제로 전당대회에선 대통령실 관련 쟁점 외엔 부각되지 않았다"며 "윤 대통령에 의존하는 모습 외 여당의 발전적 혁신 전망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당권 주자들 입장은 엇갈린다.
김 후보 측은 통화에서 "집권 초 여당 대표 선거에선 당연히 대통령실과 동기화되는 부분을 강조할 수밖에 없다"며 "단순히 대통령과 친하다는 게 아니라, 대통령이 추구하는 정책 방향과 노선, 소통 능력이 당 대표 자질의 중요 포인트"라고 말했다. 반면, 안 후보 측은 "안 후보는 정책 발표회를 세 번 했지만, 기득권과 공권력이 특정 후보를 '간택'해서 혼연일체가 돼 치르는 선거였다"며 "의원들도 내년 총선 공천 때문에 다른 정치적 신념과 양심적인 목소리를 단 한 명도 이야기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金측 "집권 초 대통령실과 동기화 당연", 安측 "기득권·공권력이 특정후보 간택" 오는 8일 결승점을 앞둔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레이스의 키워드는 '윤석열 대통령'이었다. 지난해 대선 승리 이후 집권 여당이 돼 치르는 첫 전당대회인 만큼 전대 과정 전반에서 윤 대통령이 적지 않게 등장했다.
일단 당권 주자가 김기현·안철수·천하람·황교안(가나다 순) 등 4명의 후보로 완성되기까지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은 막대한 영향력을 미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친윤'(친윤석열)을 자처하던 나경원 전 의원은 당권 도전을 저울질하던 중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에서 해임됐다. 나 전 의원은 이를 두고 '대통령의 본의가 아닐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했고, 이를 계기로 당내 친윤 그룹·대통령실과 극심한 갈등을 빚은 끝에 결국 전당대회 출마를 포기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던 후보의 '중도 낙마'였다.
안철수 후보는 지난 대선 때 후보 단일화와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맡은 이력을 거론하며 '윤안(윤석열·안철수) 연대'를 내세웠다가, 대통령실로부터 '대통령을 전대에 끌어들이지 말라'는 제지를 받았다. 또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저격을 계기로 대통령실로부터 "국정운영의 방해꾼이자 적으로 인식될 것"이라는 강한 경고장까지 받았다.
친이준석계 지지를 받는 천하람 후보는 '윤핵관 퇴출'을 구호로 내세우며 주류 세력과 각을 세우는 전략으로 일관했다.
반면, 전대 레이스 초기부터 친윤 그룹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김기현 후보는 '윤심 마케팅'으로 톡톡히 효과를 봤다. 윤 대통령 및 대통령실과 관계를 '밀당하는(밀고 당기는) 부부 사이'로 규정한 그는 당정 일체를 이루는 당 대표론을 내세우며 레이스 초반 미약했던 지지율을 선두까지 끌어올렸다.
김 후보측은 '윤대통령-이준석 전 대표 갈등 트라우마'가 있는 당원들이 압도적 지지를 보낼 것이라면서 1차 투표 과반 승리를 자신한다. '윤심 전대'라는 말까지 나온 이번 전당대회를 놓고 당 안팎에서는 당 미래에 대한 진지한 논의나 여당으로서 정책 비전 제시는 사실상 실종됐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당권 주자들이 윤심에 지나치게 기대거나 그 반대편에 서서 존재감을 부각하려는 전략에 치중하면서 집권 여당 대표에게 주어지는 정치적 무게감을 스스로 덜어내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대통령을 전대에 끌어들이지 말라'면서도 시시때때로 언론에 등장한 '대통령실 관계자발(發)' 메시지가 대통령실 당무 개입 논란을 자초하면서 이번 전대가 '윤석열 전대'로 인식된 측면도 있다. 이종훈 시사평론가는 5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윤 대통령 입장에선 당 장악력을 높여야 국정 수행 속도를 높일 수 있고, '윤석열' 이름으로 전당대회를 치러야 차기 총선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큰 틀에서의 구상을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만흠 전 국회 입법조사처장은 "실제로 전당대회에선 대통령실 관련 쟁점 외엔 부각되지 않았다"며 "윤 대통령에 의존하는 모습 외 여당의 발전적 혁신 전망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당권 주자들 입장은 엇갈린다.
김 후보 측은 통화에서 "집권 초 여당 대표 선거에선 당연히 대통령실과 동기화되는 부분을 강조할 수밖에 없다"며 "단순히 대통령과 친하다는 게 아니라, 대통령이 추구하는 정책 방향과 노선, 소통 능력이 당 대표 자질의 중요 포인트"라고 말했다. 반면, 안 후보 측은 "안 후보는 정책 발표회를 세 번 했지만, 기득권과 공권력이 특정 후보를 '간택'해서 혼연일체가 돼 치르는 선거였다"며 "의원들도 내년 총선 공천 때문에 다른 정치적 신념과 양심적인 목소리를 단 한 명도 이야기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