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이강철 감독 "최정 안 좋으면 김하성 3루, 오지환 유격수"

"남은 연습경기는 실전처럼 치르면서 점검하겠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를 앞두고 현지에서 첫 공식훈련을 펼친 이강철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이 최근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최정(SSG 랜더스)의 공백을 대비해 플랜B를 공개했다. 이강철 감독은 5일 일본 오사카 오릭스 버펄로스의 2군 구장인 마이시마 버펄로 스타디움에서 첫 훈련을 마친 뒤 "만약 최정의 (몸 상태가) 좋지 않으면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3루수, 오지환(LG 트윈스)이 유격수로 출전하는 방안도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대표팀의 주전 3루수인 최정은 미국 애리조나 투손에서 대표팀 전지 훈련을 마친 뒤 귀국 과정에 기체 결함으로 인해 버스와 비행기 등으로 35시간에 걸친 장거리 이동을 하면서 몸 상태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여기저기 통증을 호소한 최정은 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연습경기에 결장했고 대표팀은 외야수인 박건우(NC 다이노스)가 3루 수비를 대신 맡는 장면이 연출됐다.
다행히 최정은 일본 오사카에 도착한 뒤 컨디션이 많이 좋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최정은 이날 버펄로 스타디움에서 3루 수비 훈련에 이어 연습 타격까지 모두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이강철 감독은 "현재 최정은 (몸 상태가) 괜찮긴 한데 중요한 것은 9일(호주와 1차전)이다"라며 "내일 최정이 괜찮다고 하면 연습경기에 출전하고 그렇지 않으면 다음 날 연습경기를 준비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최정의 몸 상태가 정 좋지 않으면 김하성이 유격수 대신 3루를 맡고 오지환이 유격수로 나설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강철 감독은 6일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리는 오릭스 버펄로스와 연습경기에 소형준(kt wiz)을 선발투수로 투입한다.

"소형준은 최소 2이닝을 던지게 할 거고 나머지 투수들은 최대한 실전처럼 운용하겠다"라고 밝힌 이 감독은 "나도 남은 두 번의 연습경기를 실전처럼 치르면서 경기감을 잡아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이 감독은 "일본 팀들과의 연습경기에는 좋은 투수들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기에 타자들도 타격을 점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우리 선수들이) 수비는 기본적으로 잘하는 선수들이니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투수들은 실내 돔에서 적응 능력과 최소한 3타자를 상대하는 규정 등도 실전처럼 적용해 대회를 준비하겠다"라며 연습경기를 앞둔 방침도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