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핵관을 '망국신'에 빗댄 이준석

저서 '거부할 수 없는 미래'서
"尹, 이들 멀리할 가능성 없어"
“꿔다놓은 보릿자루들이 누군가를 해하고 참소하면서 아첨할 뿐 아니라 자신의 이익을 앞세우고 사적인 패거리를 만들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출간되는 저서 <이준석의 거부할 수 없는 미래>에서 윤핵관을 ‘망국신(나라를 망하게 하는 신하)’에 빗대면서 이같이 비판했다. 망국신은 중국 한나라 말기 학자 유향이 분류한 여섯 명의 나쁜 신하 ‘육사신’ 중 최악의 신하로 꼽힌다.이 전 대표는 지난해 대선 이후 윤핵관이 여당을 혼란에 빠뜨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군의 무리가 권력을 장악하기 위해 당을 난장판으로 만들어 놨다”며 “그들은 애초에 권력욕밖에 없었기 때문에 정당을 어떻게 경영하고 선거를 어떻게 분석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 자체를 하지 않았다”고 했다.

또 대선 당시를 회고하며 “(윤석열 대통령과) 시간을 같이 보냈다면 득표는 덜했겠지만 직접 소통이 가능했을 것이고 오해나 억측이 발생할 가능성이 작았을 것”이라면서도 “내가 후보와 다른 동선 위주로 돌아다니지 않았더라면 선거에서 패배했을 가능성도 높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을 겨냥해선 “대놓고 거짓 정보와 음해가 난무하는 상황이 반복된다면 지도자가 그런 정보를 소비하는 것을 좋아하고 즐기기 때문일 것”이라며 “군주가 이들(윤핵관)을 멀리해야 하는데 사실 그럴 가능성이 전혀 없어 보인다”고 썼다.

당내 초선 의원들의 행보도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당 대표를 쫓아내기 위해 꺼내든 연판장이라는 방식은 그 자체로 폭력적이고 전근대적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당 공천이라는 것은 의원들은 굴종적으로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는데도 그것을 방지하기 위한 공천 방식에 반대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웠다”고 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