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한국전 1회부터 작전야구…오릭스 감독 "이게 일본 야구"

이강철호, 최선 다한 오릭스에 패배 '일본전 예방주사'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을 앞둔 한국 야구대표팀의 평가전 첫 상대인 오릭스 버펄로스는 대부분 2군급 선수가 경기에 나섰다. 그렇지만 절대 쉽게 볼 상대가 아니었다.

한국 야구들 대표하는 타자들은 오릭스 투수들의 변화구 공략에 애를 먹었고, 오릭스 벤치는 평가전임에도 1회부터 작전을 펼치는 등 최선을 다했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6일 일본 오사카시 교세라돔에서 열린 오릭스와 WBC 공식 평가전에서 2-4로 졌다. 8회까지 오릭스 투수를 공략하지 못해 고전하던 한국은 9회 마지막 공격에서 박건우의 적시타와 이지영의 희생플라이로 체면치레했다.
우리 타선은 오릭스 선발 구로키 유타를 상대로 5이닝 동안 안타 6개를 뽑고도 두 차례 병살타를 치는 등 기회를 살리지 못해 한 점도 못 냈다.

구로키는 1군과 2군을 오가며 지난해 일본프로야구 27경기에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2.36을 남긴 투수다. 포크볼 구사에 능한 일본 투수답게, 구로키는 불리한 볼 카운트에서도 자신 있게 포크볼을 던져 한국 타자들의 범타를 유도했다.

경기 후 구로키는 "한국 타선에는 직구가 왔을 때 타이밍을 잘 맞추는 타자가 많더라"면서 "한 방이 터지면 무섭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선수를 꼽아달라고 하자 3번 타자(이정후)를 지목하더니 "오늘 직구에 대한 반응이 굉장히 좋았다. 훌륭한 선수라 생각한다"고 했다.

지난해 오릭스의 일본 시리즈 우승을 견인한 명장 나카지마 사토시 감독은 1회부터 치고 달리기 작전을 내고, 희생 번트도 마다하지 않았다.
박병호와 나성범 등 한국 야구대표팀 장타자가 타석에 들어오면 수비 시프트를 지시하기도 했다.

나카지마 감독은 "한국 선발 투수는 투심 패스트볼 계열 공을 강점으로 삼더라. 굉장히 좋은 투수라고 생각한다"며 이날 한국 선발인 소형준(kt wiz)을 높게 평가했다.

선발 소형준은 수비가 흔들린 가운데 2이닝 3실점 했지만, 그중 자책점은 1점뿐이었다.

오릭스와 나카지마 감독은 평가전을 마치 단기전처럼 치러 10일 일본전을 앞둔 한국 대표팀에 좋은 경험을 줬다. 한국과 평가전에 최선을 다한 이유를 묻자 나카지마 감독은 "우리 팀이 하고자 하는 걸 담은 경기"라며 "이게 일본 야구의 특징"이라고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