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자신감을 잃었고 두렵다"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이재민들 구호텐트서 막연한 생활
세이브더칠드런 "2차 피해 줄이기 시간과 경쟁…즉각 지원 제공해야"
"고향을 떠날 수 없어요. 저와 제 남편 모두 이곳에서 일하고 있거든요.

가능한 한 빨리 컨테이너 피난처를 마련해야 해요.

친척도, 가장 친한 친구들도 잃었어요. 우리의 삶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우리는 자신감을 잃었고 가족의 미래가 두렵기만 해요.

"
국제 아동권리 단체(NGO)인 세이브더칠드런이 6일 전해온 튀르키예 하타이주 안타키아의 구호텐트에서 지내는 멜리스(가명·35) 씨의 말이다. 세이브더칠드런은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현지 파트너 기관들과 함께 긴급구조를 지원하며 지난 1일 기준으로 19만6천여 명을 대상으로 인도적 지원을 제공했다.

튀르키예에서는 하타이와 가지안테프 등 피해가 심한 지역을 중심으로 물, 텐트, 담요, 매트리스, 기저귀, 위생용품, 난방기, 장작, 따뜻한 옷 등을 지원했다.

시리아에서는 이들리브, 알레포, 라카에서 9개 지역 파트너를 통해 긴급 식량 배급과 담요, 텐트, 따뜻한 옷 등 구호품을 전달했다. 또한 아동과 가족의 건강을 위해 안전한 식수와 위생용품을 지원하고 있다.

구호단체들의 이 같은 지원에도 불구하고 강한 여진이 계속되면서 피난처와 지원을 원하는 사람의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시리아 알레포에서 지진 잔해 속에 4시간 동안 갇혔다 구조된 아마니(가명·26) 씨는 "아이가 더는 잠을 못 이룬다.

아직도 잔해 속에 있다고 생각해 비명을 지르고 소리친다"고 말했다.

그는 "소지품을 다 잃어버려 이 담요밖에 없다.

우린 모든 것이 필요하다.

너무나 힘겨운 회복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한숨지었다.

세이브더칠드런의 하타이 지역 매니저 아이세 코작은 "점점 더 많은 사람이 모여 캠프가 초만원이 됐고, 서너 가구가 한 텐트에 살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상업의 중심지였던 안타키아 시장들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고, 기본적인 식품도 없다"며 "2차 피해를 줄이기 위해 시간과 경쟁하는 이때 세계가 나서서 즉각적인 지원을 제공할 것"을 호소했다.

시리아의 커뮤니케이션 책임자 캐서린 아킬레스는 "이번 지진은 2년간 갈등과 경제 위기 속에 있던 시리아의 아동과 가족들을 강타했다"며 "이것은 위기 속 또 다른 위기"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들은 이미 여러 차례 집을 떠나 어려운 생활을 견디고 있었으므로 더는 지체할 시간이 없다"며 "바로 지금 시리아 아동과 가족들의 삶을 재건하기 위해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튀르키예 가족복지부와 업무협약을 한 세이브더칠드런은 가지안테프에서 초등학교의 재건 및 복구를 지원할 예정이다. 또 긴급할 때 사용될 교육키트를 구매해 배분하고, 아동보호와 심리·사회적 지원, 영유아 발달지원 등의 분야에서 협력할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