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공산' 된 전주을 재선거

여의도 와이파이

민주당·정의당 무공천 결정
국민의힘 정운천은 출마 포기
사진=연합뉴스
오는 4월 5일로 예정된 전북 전주을 선거구 국회의원 재선거가 원내 정당 소속의 유력한 후보 없이 치러질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무공천 방침을 정한 가운데 출마를 선언한 정운천 국민의힘 의원(사진)까지 결정을 번복하면서다.

정 의원은 지난 3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재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올 1월 재선거 출마 선언을 번복한 것이다. 그는 “출마 선언 이후 정치권의 양극단 정쟁으로 전북 지역 현안들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보장된 (비례대표 의원) 임기를 채워야 한다는 도민과 현장의 요청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정 의원의 불출마로 국민의힘은 6일 유일한 입후보자인 김경민 전 전주시장 후보를 공천했다.이번 선거는 민주당 ‘텃밭’에서 치러지지만, 민주당은 물론 정의당도 후보를 내지 않는다. 민주당은 이상직 전 의원의 당선 무효로 재선거가 확정되자 책임정치 차원에서 무공천을 선언했다. 여기에 정의당도 후보를 찾지 못해 공천 계획을 잡지 못하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진보당 소속 강성희 예비후보와 민주당을 탈당한 임정엽 전 완주군수, 김호서 전 전북도의장의 3파전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21명을 당선시킨 진보당은 이번 재선거를 원내 입성의 기회로 보고 당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민주당은 탈당자 중 당선자가 나오더라도 복당은 없다는 입장이다. 한병도 전북도당 위원장은 2일 기자간담회에서 “탈당한 후보 중 누가 당선되더라도 복당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당이 만든 원칙을 벗어난 사람의 자리는 없다”고 말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