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도 기억 안 나" 술 취해 느닷없이 남의 집 침입해 흉기난동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술에 취해 한밤중 남의 집에 느닷없이 침입해 흉기로 거주자를 위협하고, 차를 몰고 달아나다 사고까지 낸 50대 남성이 경찰에 구속됐다.

제주 서부경찰서는 주택에 침입해 거주자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특수강도 및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등으로 50대 A씨를 구속했다고 6일 밝혔다.이날 법원은 "사안이 중대하고 도주와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전날 오전 2시50분께 제주시 한림읍 소재의 한 주택에 침입해 일면식도 없는 가족을 흉기로 위협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술에 취해 남의 집에 들어갔다가 잠에서 깬 거주자가 소리를 지르자 집에 있던 흉기로 가족을 위협하다 달아난 것으로 드러났다.자신의 벤츠 승용차 주변에 숨어있던 A씨는 신고받은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자 차를 몰고 도주했고, 범행 현장에서 4㎞ 떨어진 한 해수욕장 인근 도로 경계석을 들이받고 멈추어 섰다.

그는 경찰의 체포 요구에 불응하며 흉기를 휘두르다가 경찰이 테이저건을 꺼내자 저항을 멈추고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0.08%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A씨는 경찰 조사에서 "남의 집에 왜, 어떻게 들어갔는지는 물론, 피해 가족을 위협하거나 경찰과 대치한 상황도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서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