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랠리 이어질까…K증시 상승 출발 전망 [증시 개장 전 꼭 알아야 할 5가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번주 미국 증시는 2월 고용 보고서를 앞두고 긴축 방향성에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의회에서 할 발언 수위에 따라 변동성이 예상된다. 이번주 국내 증시는 이같은 미국 변수와 중국의 수출입 및 물가지표, 국내 선물옵션 동시만기일 등에 영향 받을 전망이다.

■ 국내 증시 상승 출발 전망

MSCI 한국지수 ETF는 2.09%, MSCI 신흥지수 ETF는 0.89% 각각 상승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NDF 원달러 환율 1개월물은 1294.17원으로 이를 반영하면 6일 원달러 환율은 8원 하락 출발, 코스피는 1% 내외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했다.서 연구원은 "미 중앙은행(Fed)이 통화정책 보고서를 통해 3월 FOMC에서 25bp 인상을 시사하는 등 최근 금리 급등 요인을 되돌리는 내용이 유입되며 국채 금리가 크게 하락하자 기술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인 점은 국내 증시에 우호적은 영향을 줄 것"이라며 "중국 경제의 강한 회복력을 언급한 리커창 총리의 발언 등으로 강제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는 "미국 긴축 이슈가 다소 완화되며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이탈한만큼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현재 국내 증시는 코스닥이 독주를 하고 있는데 2차전지의 주가 폭등과 바이오의 회복은 코스닥 상승세를 강화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반면 코스피는 반도체를 비롯한 경기민감주 비중이 큰데 반도체 실적 추가 하향 조정은 코스피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나스닥 등 주요 지수들의 중기 추세선인 200일선(코스피 200일선=2403, 나스닥 200일선=11430)이 지지선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은 하방 경직성에 대한 자신감과 안도감을 심어주고 있다"며 "다만 매크로 여건에 종속되어 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기 때문에 방향성 베팅을 하기에는 어려운 구간에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시장 분위기가 수시로 바뀔 가능성을 열어 두고 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인터넷 등 1월 반등을 주도했던 업종들은 여전히 약세이고 2차전지도 과열 영역에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균열 조짐이 감지(윗꼬리가 긴 음봉패턴 발생)되고 있다"며 "시장의 확산 정도, 활력 정도를 보는 ADR 지표는 140%(2월 3일)에서 86%로 레벨다운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 파월 입 주목하는 美 증시


지난 주말 미국 증시는 상승(다우 +1.17%, 나스닥 +1.97%, S&P500 +1.61%) 마감했다. 라파엘 보스틱 연은 총재의 0.25% 금리인상 발언과 여름께 금리인상이 중단돼야 한다는 발언이 시장 긴축 이슈를 다소 완화시키며 나스닥 중심으로 랠리가 이어졌다.

이번주 파월 의장은 미국 현지시간 기준 7일과 8일 오전 10시에 각각 의회 상원과 하원에 출석한다. 반기 통화 정책 보고를 위해서다. 지난달 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때와 발언이 어떻게 달라질지 주목된다. 최근 고용과 물가 지표가 강하게 유지되면서 보다 강한 긴축을 암시하는 발언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시장 전망이다.일각에서는 3월 FOMC에서 0.5%포인트 금리 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올해 이미 언급한 ‘디스인플레이션’(인플레이션 완화) 키워드를 다시 강조하거나 이달 0.25%포인트 인상에 힘을 싣는 발언을 할 수도 있다. 이 경우 증시는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주 후반에 나오는 고용 보고서도 증시 방향성을 결정할 변수다. 2월 비농업 고용은 22만5000명 증가할 것이라는 게 시장 예상이다. 1월 고용 지표가 계절적 영향으로 신빙성이 낮다는 분석이 많은 만큼 2월 수치에 보다 관심이 모일 수 있다. Fed의 경기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 등도 이번주 예정돼 있다.

■ 中, 성장목표 '5% 안팎'으로 낮춰


중국이 '위드 코로나' 원년인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치를 1991년 이래 가장 보수적인 '5% 안팎'으로 제시하면서 국방예산은 증가 폭을 3년 연속 높였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국무원 총리는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제14기 1차 회의 개막식에서 행한 정부 업무보고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를 5% 안팎으로 발표했다.이는 1991년(4.5%) 이후 중국 정부가 설정한 가장 낮은 성장률 목표치다. 1990년부터 성장률 목표를 제시한 중국은 1993년까지 국민총생산(GNP) 기준으로 목표치를 발표하다 1994년부터 GDP 기준으로 바꿨다. 이번 '5% 안팎' 수치는 GDP 기준 성장률 목표치로는 역대 최저치다. 중국은 작년 '5.5% 안팎'을 목표로 제시했다가 3.0% 성장에 그친 바 있다.

올해는 '제로 코로나' 정책 폐기에 따른 경제활동 정상화와 기저효과 등을 감안, 5.0% 이상 6.0% 미만 구간에서 성장률 목표를 제시할 것이라는 예상이 유력하게 제기돼왔다. 하지만 지난해 성장률 목표 달성 실패를 경험한 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에 따른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 등을 고려해 비교적 보수적으로 올해 목표를 설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이날 리 총리 업무보고에서 중국 정부는 올해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목표를 3% 안팎으로 제시했다. 아울러 적극적인 재정정책의 효율을 높이겠다며 올해 재정적자 목표치를 국내총생산(GDP)의 3.0%로 설정했다. 작년의 목표치인 2.8%에 비해 소폭 상향했다. 또 온건한 통화정책을 정확하고 힘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 아이폰 수요 감소?…애플 최대 협력업체 2월 매출 11.6%↓


애플의 최대 협력업체인 대만 폭스콘(훙하이정밀)의 2월 매출이 1년 전보다 두 자릿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폭스콘은 지난 2월 한 달간 매출이 131억8000만 달러(17조1000억 원)로 집계됐다고 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6% 줄어든 수치다.

폭스콘의 중국 정저우 공장은 지난해 10월 말∼11월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봉쇄 정책에 따른 노동자들의 집단 이탈 사태로 가동이 중단됐다가 12월부터 정상을 되찾았지만, 2월 매출은 줄어들었다. 28조1000억 원을 기록했던 1월 매출과 비교하면 약 40% 감소했다. 폭스콘은 구체적인 매출 감소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스마트폰이 포함된 스마트 가전제품의 2월 매출이 '보수적 고객들의 유입'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폭스콘 정저우 공장은 애플의 핵심 제품인 아이폰 14시리즈의 80%, 특히 고급형인 아이폰 14 프로의 85% 이상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폭스콘의 매출이 크게 줄어든 것은 아이폰의 수요 감소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작년 韓 가계부채, 전세보증금 포함하면 3000조 육박"


기존 가계부채 관련 국제통계에 잡히지 않는 전세보증금을 반영하면 지난해 한국의 가계부채가 3000조원에 육박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6일 발표한 '전세보증금을 포함한 가계부채 추정 및 시사점' 자료에서 최근 5년간(2017~2022년) 전세보증금을 포함한 국내 가계부채가 700조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경연이 총 전세보증금 규모를 전세보증금 부채와 준전세(보증금이 월세의 240개월치 초과)보증금 부채의 합으로 보는 방식으로 추정한 결과 국내 전체 전세보증금 규모는 2017년 말 770조9000억원에서 2022년 말 1058조3000억원으로 5년 만에 287조4000억원(37.3%) 증가했다.

여기에 금융기관 대출 등을 더하면 같은 기간 전체 가계부채는 2221조5000억원에서 2925조3000억원으로 703조8000억원(31.7%) 늘어난다고 한경연은 추산했다. 전세보증금을 반영하지 않은 지난해 가계신용(포괄적 가계부채)은 1867조294억원이다.2020~2021년 임대차 3법 시행 등으로 전세금이 급등하고 코로나로 생계비 등 대출이 증가한 것이 가계부채 급증의 주된 이유라고 한경연은 분석했다. 2021년 기준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05.8%로 통계 확보가 가능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1개국 중 4위이나 전세보증금을 포함하면 156.8%로 높아져 수치 자체로는 31개국 중 1위가 된다고 한경연은 설명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