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공공기관장 100여명 '물갈이' 전망…공석·임기만료 수두룩

코레일·HUG·수자원공사 사장 공석, 무보·근로복지공단 임기만료
올해 100명이 넘는 공공기관장이 교체될 전망이다.이미 기관장이 사임하거나 임기가 끝났는데도 후임자가 오지 않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기관, 아직 임기가 남았지만 연내 임기가 끝나는 기관이 수두룩해서다.

6일 연합뉴스가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 알리오(ALIO)와 개별 공공기관을 통해 취재한 결과, 올해 기관장 교체가 예정된 기관은 총 103개다.

전체 공공기관과 그 부설기관 367개 중 28.1%에 달한다.공공기관 10개 중 3개꼴로 올해 기관장이 바뀌는 셈이다.

현재 기관장이 공석인 기관이 21개, 기관장 임기가 이미 끝난 기관이 25개, 아직 기관장 임기가 남았으나 올해 안에 종료되는 기관이 57개다.

공기업 중에는 코레일(한국철도공사)과 HUG(주택도시보증공사), 수자원공사 등 3곳의 신임 사장이 올해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코레일의 경우 나희승 전 사장에 대한 해임건의안이 지난달 27일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에서 의결됐고, 지난 3일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재가까지 떨어졌다.

해임 이유는 잇단 철도 사고와 기관 운영·관리 부실이다.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한 공공기관장이 이번 정부에서 해임된 것은 나 전 사장이 처음이다.나 전 사장이 해임 결정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도 있지만, 이와 별개로 정부는 연내 새 코레일 사장 임명 절차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HUG는 작년 10월 권형택 전 사장이 중도 사임한 후 이병훈 사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박동영 전 대우증권 부사장이 신임 사장 최종 후보자로 결정됐으나 지난달 27일 주주총회에서 돌연 자진 사퇴해 다시 신임 사장 선임 절차가 진행될 전망이다.

수자원공사도 박재현 전 사장이 지난해 11월 사의를 표명한 뒤 기관장 자리가 비어있다.
준정부기관은 14곳의 연내 기관장 교체가 예상된다.

강도태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은 임기를 1년 10개월 남기고 사의를 표명해 이날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무역보험공사, 근로복지공단, 고용정보원, 원자력환경공단 기관장 임기가 이미 만료됐다.

이인호 무보 사장, 차성수 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은 올해 1월, 강순희 근로복지공단 이사장은 2월, 나영돈 고용정보원장은 이달 1일에 각각 임기가 끝났다.

이들 기관은 후임 기관장 선임 절차를 이미 시작했거나, 아직 시작하지 않았더라도 조만간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산업단지공단,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등 올해 상반기에 기관장 임기가 끝나는 기관도 있다.

기타공공기관 86곳도 올해 기관장이 바뀔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임춘택 전 원장이 사의를 표명한 에너지경제연구원, 황용수 전 원장이 사퇴한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 등이 기관장 공석 상태다.

전쟁기념사업회, 정부법무공단, 한국보건복지인재원, 한국원자력의학원, 한국장애인개발원, 환경보전협회 등도 현재 기관장이 없어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우체국시설관리단, 중소기업유통센터, 한국농촌경제연구원, 한국법제연구원, 코레일관광개발 등은 임기가 만료된 기관장이 아직 업무를 수행 중이다.

노사발전재단, 대한법률구조공단, 대한적십자사, 인천항만공사, 전략물자관리원, 한국직업능력연구원 등은 기관장 임기가 올해 안에 끝난다.

올해 기관장 교체가 예상되는 일부 기관 중에는 정부의 공공기관 관리체계 개편방안에 따라 임원 선임 자율성이 커진 곳도 있다.

준정부기관에서 기타공공기관으로 바뀐 보건복지인재원,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우편사업진흥원,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 등이다.준정부기관은 공공기관 운영 및 관리에 관한 법(공운법)상 임명절차에 따라 임원을 뽑아야 하지만 기타공공기관은 개별법 및 정관에 따라 임원을 임명할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