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열풍'…지역 농수산물 수출 효자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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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이 김치에 월동무·생강까지…품목도 다양
한류 열풍과 함께 K-푸드가 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으면서 지역 농수산물이 '수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수출 품목도 쌀·김·과일 등 전통적인 품목에서 못난이 김치·한라봉·감태·생강 등으로 다양해지고 수출국도 다변화하면서 증가하고 있다. 수출액 규모로 보면 담배·라면·참치·음료 등 가공식품 비중이 월등히 높지만, 지역 특색이 가득 담긴 농수산물은 지역 수출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가고 있다.
◇ 중동 가는 제주 한라봉…수출 품목도 가지가지
제주도 경제통상진흥원은 제주에서 자란 월동무 한라봉 레드향 등 제주 자연을 듬뿍 담은 농산물과 감귤칩초코 우도땅콩새싹차 등 가공식품을 지난달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했다. 제주산 축산 가공품 화장품 농산물 등도 두바이와 아부다비 매장에서 선보였다.
강원 양구와 철원 등 북한과 접경지역에서 생산된 강원산 파프리카도 매년 2천만 달러 안팎의 수출고를 올리는 지역 농산물이다.
강원지역 간판 농산물인 배추 수출액보다 10배나 많다. 가격 폭락으로 출하를 포기한 배추 농가를 돕기 위해 만들어진 충북의 못난이 김치는 국내에서 대박을 터트린 데 그치지 않고 일본과 베트남 수출길에도 나섰다.
최근에는 호주 멜버른 시장에 진출하기로 하는 등 충북도는 해외 농식품 상설판매장 운영, 현지 대형마트 입점 등 김치 세계화에도 시동을 걸었다.
전남 고흥군은 두원농협에서 생산한 유자와 생강 5t을 체코와 이탈리아 등 유럽 시장에 내보냈고, 충남 서산시는 지역 대표적 특산품 중 하나인 서해안 감태를 올해 초 홍콩으로 수출했다. 지난해 올린 수출실적만도 10만 달러를 웃돈다.
◇ 한류 탄 K-푸드 수출…라면·고추장 '엄지척'
지난해 농산업 분야 수출액은 120억 달러. 20여 년 전인 2000년 28억 달러에서 4배 이상 훌쩍 성장했다. 농수산물과 관련 식품 등 농산업 수출은 2010년 55억 달러로 50억 달러를 넘어선 뒤 2020년 92억 달러, 2021년 114억 달러, 지난해는 120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수출액 기준으로 가장 많이 팔린 품목은 연초류(담배)가 9억3천만 달러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라면(7억7천만 달러), 김(6억5천만 달러), 참치(6억 달러), 음료(5억1천만 달러), 커피 조제품(3억3천만 달러), 인삼류(2억7천만 달러) 순이다.
명태(2억6천만 달러), 설탕(1억5천만 달러), 반려동물과 사료(1억5천만 달러) 등도 상위 10개 품목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라면은 드라마와 영화 등 한류 콘텐츠 흥행에 힘입어 최근 5년간 수출이 지속해서 늘고 있다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전했다.
한식의 꽃이라는 할 수 있는 고추장도 대표적 K-푸드로 지난해 5천300만 달러 수출 실적을 올렸다.
◇ K-푸드, 정부·지자체도 지원 한뜻…과제는
농림축산식품부는 K-푸드 성장세에 발맞춰 5년 뒤인 2027년까지 농산업 분야 수출액을 230억 달러로 지금의 2배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이를 위해 가공식품 수출기업에 대해 원료·원자재 운영자금 지원 확대, 수출보험 지원, 가공식품 품질 개선을 연구개발 지원 등에 나선다.
수출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간척지를 활용, 100ha 규모의 K푸드 플러스 스마트팜 수출단지도 구축한다.
충남, 제주, 경북 등 일선 지자체도 생산된 지역 우수 농수산물이 해외 수출길에 쉽게 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펴고 있다.
이들 지자체는 최상의 농산물 생산을 위한 전초기지라 할 수 있는 수출 전문단지 조성에 힘쓰고 있다.
각종 해외 식품 박람회 지원을 비롯해 해외 상설 판매장 운영, 수출 확대를 위한 국외 판촉 및 시장 개척 지원, 신선 농산물·농식품 가공업체 수출 경쟁력 제고 등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충남 논산시는 최근 전국 기초지자체 중에선 처음으로 호찌민에 '주베트남 논산 통상사무소'를 열기도 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관계자는 6일 "정부의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 정책을 실현하고 올해 수출 목표 135억 달러 달성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최근 연중 지원 체계인 'K푸드+ 수출 확대 추진단' 킥오프 회의를 하는 등 수출 확대에 총력전을 펼 계획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k-푸드가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확고한 자리매김을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일부 대기업을 제외한 국내 대부분의 농산업 수출은 1, 2차 산업 중심으로 세계 시장 경쟁력에 한계가 있다. 낮은 브랜드 인지도, 가격 경쟁력 등도 넘어야 할 산이다.
전통 식품과 간편식 등 해외에서 경쟁력 있는 수출 유망 품목 발굴도 필요하다.
자유무역협정(FTA)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컨설팅, 바이어 상담 주선, 해외시장 개척 지원 등도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필히 이뤄져야 할 과제다. (전창해 이승형 이해용 최영수 송형일 기자)
/연합뉴스
한류 열풍과 함께 K-푸드가 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으면서 지역 농수산물이 '수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수출 품목도 쌀·김·과일 등 전통적인 품목에서 못난이 김치·한라봉·감태·생강 등으로 다양해지고 수출국도 다변화하면서 증가하고 있다. 수출액 규모로 보면 담배·라면·참치·음료 등 가공식품 비중이 월등히 높지만, 지역 특색이 가득 담긴 농수산물은 지역 수출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가고 있다.
◇ 중동 가는 제주 한라봉…수출 품목도 가지가지
제주도 경제통상진흥원은 제주에서 자란 월동무 한라봉 레드향 등 제주 자연을 듬뿍 담은 농산물과 감귤칩초코 우도땅콩새싹차 등 가공식품을 지난달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했다. 제주산 축산 가공품 화장품 농산물 등도 두바이와 아부다비 매장에서 선보였다.
강원 양구와 철원 등 북한과 접경지역에서 생산된 강원산 파프리카도 매년 2천만 달러 안팎의 수출고를 올리는 지역 농산물이다.
강원지역 간판 농산물인 배추 수출액보다 10배나 많다. 가격 폭락으로 출하를 포기한 배추 농가를 돕기 위해 만들어진 충북의 못난이 김치는 국내에서 대박을 터트린 데 그치지 않고 일본과 베트남 수출길에도 나섰다.
최근에는 호주 멜버른 시장에 진출하기로 하는 등 충북도는 해외 농식품 상설판매장 운영, 현지 대형마트 입점 등 김치 세계화에도 시동을 걸었다.
전남 고흥군은 두원농협에서 생산한 유자와 생강 5t을 체코와 이탈리아 등 유럽 시장에 내보냈고, 충남 서산시는 지역 대표적 특산품 중 하나인 서해안 감태를 올해 초 홍콩으로 수출했다. 지난해 올린 수출실적만도 10만 달러를 웃돈다.
◇ 한류 탄 K-푸드 수출…라면·고추장 '엄지척'
지난해 농산업 분야 수출액은 120억 달러. 20여 년 전인 2000년 28억 달러에서 4배 이상 훌쩍 성장했다. 농수산물과 관련 식품 등 농산업 수출은 2010년 55억 달러로 50억 달러를 넘어선 뒤 2020년 92억 달러, 2021년 114억 달러, 지난해는 120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수출액 기준으로 가장 많이 팔린 품목은 연초류(담배)가 9억3천만 달러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라면(7억7천만 달러), 김(6억5천만 달러), 참치(6억 달러), 음료(5억1천만 달러), 커피 조제품(3억3천만 달러), 인삼류(2억7천만 달러) 순이다.
명태(2억6천만 달러), 설탕(1억5천만 달러), 반려동물과 사료(1억5천만 달러) 등도 상위 10개 품목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라면은 드라마와 영화 등 한류 콘텐츠 흥행에 힘입어 최근 5년간 수출이 지속해서 늘고 있다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전했다.
한식의 꽃이라는 할 수 있는 고추장도 대표적 K-푸드로 지난해 5천300만 달러 수출 실적을 올렸다.
◇ K-푸드, 정부·지자체도 지원 한뜻…과제는
농림축산식품부는 K-푸드 성장세에 발맞춰 5년 뒤인 2027년까지 농산업 분야 수출액을 230억 달러로 지금의 2배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이를 위해 가공식품 수출기업에 대해 원료·원자재 운영자금 지원 확대, 수출보험 지원, 가공식품 품질 개선을 연구개발 지원 등에 나선다.
수출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간척지를 활용, 100ha 규모의 K푸드 플러스 스마트팜 수출단지도 구축한다.
충남, 제주, 경북 등 일선 지자체도 생산된 지역 우수 농수산물이 해외 수출길에 쉽게 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펴고 있다.
이들 지자체는 최상의 농산물 생산을 위한 전초기지라 할 수 있는 수출 전문단지 조성에 힘쓰고 있다.
각종 해외 식품 박람회 지원을 비롯해 해외 상설 판매장 운영, 수출 확대를 위한 국외 판촉 및 시장 개척 지원, 신선 농산물·농식품 가공업체 수출 경쟁력 제고 등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충남 논산시는 최근 전국 기초지자체 중에선 처음으로 호찌민에 '주베트남 논산 통상사무소'를 열기도 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관계자는 6일 "정부의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 정책을 실현하고 올해 수출 목표 135억 달러 달성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최근 연중 지원 체계인 'K푸드+ 수출 확대 추진단' 킥오프 회의를 하는 등 수출 확대에 총력전을 펼 계획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k-푸드가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확고한 자리매김을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일부 대기업을 제외한 국내 대부분의 농산업 수출은 1, 2차 산업 중심으로 세계 시장 경쟁력에 한계가 있다. 낮은 브랜드 인지도, 가격 경쟁력 등도 넘어야 할 산이다.
전통 식품과 간편식 등 해외에서 경쟁력 있는 수출 유망 품목 발굴도 필요하다.
자유무역협정(FTA)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컨설팅, 바이어 상담 주선, 해외시장 개척 지원 등도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필히 이뤄져야 할 과제다. (전창해 이승형 이해용 최영수 송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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