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경기지역에서 연인 또는 배우자에게 흉기를 휘두르거나 구타하는 사건이 잇달아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기 화성서부경찰서는 동거녀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하려고 한 혐의(살인미수)로 40대 남성 A(중국 국적) 씨를 구속해 조사 중이라고 6일 밝혔다. A씨는 지난 4일 오전 2시 45분께 화성시 향남읍 자택에서 동거하던 40대 여성 B씨를 흉기를 찌르려고 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이불을 들어 A씨의 공격을 막은 뒤 이웃집으로 피신해 다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이후 B씨를 찾기 위해 아파트 인근을 배회하다가 다시 자택으로 돌아온 것으로 조사됐다. "남자친구가 흉기를 휘둘러 죽이려고 했다"는 B씨의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오전 3시 15분께 자택에 있던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무직 상태인 A씨는 경찰 조사에서 "B씨가 자꾸 직장을 구하라고 해 말다툼을 하다가 화가 나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안산단원경찰서는 자택에서 동거 중이던 남자친구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특수상해)로 20대 여성 C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C씨는 지난 4일 오전 5시께 단원구 주거지에서 20대 남성 D씨와 말다툼을 하던 중 흉기를 휘둘러 가슴 부위를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D씨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이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C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으며,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같은 날 오후 11시 58분께 안산시 상록구에서도 부인을 구타하고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특수상해)로 20대 남성 E씨가 경찰에 검거됐다.
E씨는 자택에서 20대 부인과 술을 마시던 중 그의 얼굴을 여러 차례 주먹으로 때리고, 집에 있던 흉기를 휘둘러 귀를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E씨는 경찰 조사에서 "부인과 금전적인 문제로 다투다가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은 E씨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한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