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오릭스와 첫 연습경기 3루 김하성·유격수 오지환…최정 벤치(종합)

이강철 감독 "최정, 교체 출전 가능…에드먼·김하성은 충분히 타석 줄 것"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한 한국 야구대표팀의 주전 3루수 최정(SSG 랜더스)이 컨디션 난조로 인해 첫 공식 연습경기에서 제외됐다. 이강철 대표팀 감독은 6일 낮 12시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리는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와 연습경기를 앞두고 발표한 출전 라인업에서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을 3루수, 오지환(LG 트윈스)을 유격수로 기용했다.

선발 타순은 1번 토미 현수 에드먼(2루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2번 김하성-3번 이정후(중견수·키움 히어로즈)-4번 김현수(좌익수·LG 트윈스)-5번 박병호(1루수·kt wiz)-6번 강백호(지명타자·kt wiz)-7번 양의지(포수·두산 베어스)-8번 나성범(우익수·KIA 타이거즈)-9번 오지환(유격수·LG 트윈스) 차례다.

선발투수는 소형준(kt wiz)이 등판한다. 전날 이강철 감독은 소형준의 투구 수를 끌어 올리기 위해 최소 2이닝 이상 기용할 예정이라고 밝혔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이강철 감독은 "최정은 뒤에 나올 수 있다.

(연습경기 출전이 처음인) 에드먼은 한 세 타석까지 줘야 한다. 김하성도 본인이 피곤하지 않다면 계속 쓰고, 다른 사람은 (출전 시간을) 조절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에 앞서서 모든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한 최정은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고 말했지만, 이강철 감독은 회복에 충분한 시간을 주기 위해 선발 명단에서 뺀 것으로 알려졌다.

현역 메이저리거인 김하성과 에드먼은 WBC 규정에 따라 이날부터 연습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 두 선수의 실전 감각 회복을 위해 가능한 많은 타석 기회를 주기로 했다.

최정의 선발 제외로 김하성이 3루수로 선발 출전하면서, 김하성-에드먼 키스톤 콤비는 처음부터 가동할 수 없다.

이강철 감독은 "(최정이) 나중에 들어오면 김하성이 유격수로 간다"고 말해 최정의 교체 출전을 예고했다.

WBC 본선 조별리그 첫판인 호주전이 9일인 점을 고려하면, 이날은 소형준을 비롯해 젊은 투수들이 주로 마운드에 오를 전망이다.
최정은 대표팀의 확실한 주전 3루수이지만 미국 애리조나 투손에서 전지훈련을 마친 뒤 귀국 과정에 기체 결함으로 인해 35시간에 이르는 장시간 이동을 하다 보니 컨디션이 바닥으로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최정은 지난 3일 고척돔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연습경기에도 결장했다.

다행히 최정은 일본 오사카로 도착한 뒤 컨디션이 많이 회복됐다.

전날 오릭스 구단의 2군 훈련장에서 수비와 타격 훈련을 모두 소화했던 최정은 이날 교세라돔에서도 경기 전 훈련을 차분하게 소화했다.

이강철 감독은 전날 "현재 최정은 (몸 상태가) 괜찮긴 한데 중요한 것은 9일(호주와 1차전)이다"라며 "내일 최정이 괜찮다고 하면 연습경기에 출전하고 그렇지 않으면 다음 날 연습경기를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최정을 무리시키지 않겠다고 밝혔던 이 감독은 결국 첫 연습경기에서 제외했다. 이 감독은 "최정의 몸 상태가 정 좋지 않으면 김하성이 유격수 대신 3루를 맡고 오지환이 유격수로 나설 수도 있다"며 '플랜 B'를 언급하기도 했으나 현재로선 몸 상태가 호전된 최정이 9일 열리는 호주와 1차전에서 선발 출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