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우주발사체 생산시설 고흥이 최적지"(종합)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입지, 고흥·순천·창원 경쟁
순천시 "전남도, 중립 필요…정치권·유관기관도 자중해야"
경남 창원, 전남 고흥, 전남 순천이 유치 경쟁에 나선 한국형 우주발사체 조립장(우주발사체 생산시설) 설립 부지 최적지로 전남도가 고흥군을 꼽았다. 최종 후보지를 결정하는 민간기업의 선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순천시는 전남도에 엄정 중립을 요구했다.

김종갑 전남도 전략산업국장은 6일 연합뉴스 통화에서 "정부가 우주발사체 클러스터로 지정한 고흥군이 우주발사체 조립장 후보지로는 최적지"라고 말했다.

김 국장은 "민간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최종 후보지를 결정하겠지만, 고흥으로선 우주발사체 조립장이 없으면 '앙꼬 없는 찐빵' 처럼 명실상부한 우주발사체 클러스터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조립장은 부지 약 2만3천㎡에 들어서며, 인력 40∼50명이 상주하게 된다"며 "순천에서 생각하는 것처럼 우주발사체 조립장은 어마어마한 고용효과와 경제효과를 거두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전남도 입장을 대변하는 실무 국장이 우주발사체 생산시설 후보지로 '고흥 손'을 들어주면서 순천의 반발 등 파장도 예상된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해 실시하는 입지 선정을 위한 용역과 관련해 고흥군과 순천시는 평가 문답서를 각각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흥군은 "우주발사체 조립장은 우주발사체 특화지구로 지정된 고흥군에 유치되는 것이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순천시는 "순천은 나로우주센터와 사천을 잇는 삼각편대로 최적의 항공우주 배후도시"라고 주장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우주발사체 생산시설에서 2024년부터 2027년까지 3차례 쏘아 올릴 우주발사체(누리호)를 조립·제작한다. 그동안 두 차례 쏘아 올린 누리호의 경우 경남 사천에 있는 KAI(한국항공우주산업) 조립장 등에서 조립·제작됐으나 누리호 기술이 민간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넘어감에 따라 새로운 조립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달 말께 우주발사체 생산시설 설립 부지를 결정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본사가 있는 경남 창원과 순천(율촌1산단)·고흥 등 3곳을 예비 후보지로 선정해 용역을 의뢰했다.

직원들의 정주 여건과 항공·우주 연관산업, 나로우주센터 접근성 등이 고려돼 최종 입지가 선정될 것으로 전해졌다.

순천시는 전남도에 중립을 요청하며 반발했다.

순천시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전남도 공식 입장인지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그에 상응한 명확한 해명해야 할 것"이라며 "분쟁을 격화하고 부추기는 전남도는 차후 발생한 모든 결과에 대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전남도는 객관적 평가를 위해 엄정중립을 유지해야 하며 지역 내 소모적 갈등을 피하기 위해 지역 정치권은 물론 유관기관들도 자중해야 한다"며 "순천시는 한화그룹의 판단을 존중하고 순천이든, 고흥이든 전남 유치가 중요하므로 지역 간 갈등 없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