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원유 수요 '꿈틀'…사우디, 亞판매가 또 인상

다른 산유국도 잇따라 올릴 듯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다음달 아시아와 유럽에 판매하는 원유 가격을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나선 중국의 영향으로 원유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람코는 원유 등급별로 초경질유를 제외하고 경질유, 중유 등 4종의 4월 아시아 인도분 가격을 상향 조정했다. 경질유 가격 인상 폭은 중동산 원유 벤치마크인 두바이유 평균보다 배럴당 2.5달러 높게 책정됐다. 지난달 인상 폭인 2달러보다 가팔라졌다. 중국의 원유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자 아시아 시장에 대한 판매가를 두 달 연속 올렸다는 분석이다. 다음달 북서유럽과 남유럽에 판매하는 경질유 가격은 두바이유보다 각각 배럴당 1달러, 0.8달러 올랐다.아람코가 공급가를 인상한 것은 아시아 시장의 원유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중국 일본 한국 등 아시아 국가는 아람코 원유 판매의 60%를 차지하는 최대 고객이다.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해 원유 소비를 크게 늘릴 것이란 전망이다. 일각에선 중국의 원유 수요 증가로 국제 유가가 연말께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이번 결정이 다른 산유국의 연쇄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