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신성한, 이혼' 작가 "이혼도 결혼만큼 섬세하게 다뤘으면"

강·태경 작가 "잘생긴 변호사 나오는 현대물을 그리려니 어려웠다"

"이혼은 한 사람 인생에서 내린 큰 결정이니 부디 다른 분들도 한낱 가십거리로 소화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결혼만큼이나 이혼도 신성하게 다뤄졌으면 하는 마음에서 '신성한, 이혼'이라는 제목을 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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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신성한, 이혼'을 그린 강·태경 작가는 6일 연합뉴스와 서면 인터뷰에서 언뜻 보면 어울리지 않는 두 단어를 조합해 제목을 단 이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신성한, 이혼'은 이혼 전문 변호사 신성한이 각종 이혼 사건을 수임해 쾌도난마로 해결하는 이야기를 담은 웹툰이다.

강태경이라는 작가명 때문에 한 사람이 스토리를 짜고 그림을 그린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강 작가가 글을, 태경 작가가 그림을 맡았다.

두 작가는 "작가 개인보다는 작품으로 이야기하고 싶었다"며 "강이 글을, 태경이 그림을 맡는 형태지만 이름 하나로 불리는 것이 더 기억에 남을 것 같아 정한 필명"이라고 설명했다. '신성한, 이혼'은 그간 강·태경 작가 콤비가 그려온 거친 범죄스릴러나 액션을 중심에 둔 전작들하고는 결이 다르다.

태경 작가는 "그림체를 바꾸느라 힘들었다"며 "전작인 '강도', '그것들'을 보면 괴물 아니면 피 냄새, 땀 냄새 나는 남자들만 즐비한데 갑자기 잘생긴 변호사가 나오는 현대물을 그리려니 정말 적응이 어렵더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그 과정에서 괄목할만한 성과가 있었고 그릴 수 있는 분야가 한층 넓어졌다"며 "작품을 위해서도, 저희 작가 인생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 작가는 "매화 에피소드 형식이라 이야기 구성이 어려웠고, 그 가운데 주인공 신성한의 이야기가 큰 줄기로 있어 많은 생각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전문 분야를 다룬 웹툰이기 때문에 법률 자문과 심층 취재도 필수였다.

두 작가는 "심부름센터 사장님과 인터뷰할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중년 여성이 여기저기 잘 섞여 들어가서 유리하다는 말씀을 해주셔서 (작중 심부름센터 사장인) 박경선을 중년 여성 캐릭터로 설정했다"고 풀었다.

'신성한, 이혼'은 이혼 사건 해결만 다룬 작품이 아니다.

주인공인 신 변호사는 이혼 가정에 자라났고,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복수심에 불타는 인물이다.

그가 어떻게 복수에 성공하는지가 전체 이야기의 큰 줄기를 이룬다.

작가들은 "변호사들이 연재하는 이혼 소재 만화들과 놓고 보면 확실히 판례나 고증으로는 따라잡을 수 없다"면서 "그렇기에 서사나 여러 가지 메시지를 엮는 것으로 차별성을 두고자 했다"고 언급했다.

신 변호사의 어머니이자 주요 악역인 이미숙을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로 꼽기도 했다.

이들은 "이미숙은 비상한 머리에 비정한 가슴을 가진 자기애가 충만한 캐릭터"라며 "자신을 잘 알고 그 자체를 사랑하는 건강한 정신상태, 그리고 그 건강한 정신으로 끊임없이 해악을 끼치고 사는 일면이 캐릭터로서 좋았다"고 설명했다.
드라마 '신성한, 이혼'에 대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이 웹툰은 조승우 주연의 JTBC 주말드라마로 만들어졌다.

지난 4일 첫 회 시청률은 7.3%(비지상파 유료가구)로 집계됐다.

"저희는 주인공 신성한을 무감정하고 좀 뒤틀린 캐릭터로 그렸는데 또 다른 성격으로 풀어준 부분이 정말 좋았어요.

작품의 많은 부분이 바뀌었는데 '같은 이야기를 이런 방향으로 풀면 또 다른 재미가 오는구나'라는 가르침을 받은 기분이고요.

'웃픈'(웃기면서 슬픈) 장면이 많아 영상으로는 어떨지 기대됩니다.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