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69시간 근무제 개편 상관없이 伊기업 '워라벨' 존중"

주한 이탈리아 상공회의소 임원 회의 열려
"근무제 개편 기회될수도…직원 '워라벨' 개선은 기업의 선택"
이탈리아 대사관 '여성의 날' 맞아 대사 체험 행사
“정부가 어떤 제도를 추진하든 직원의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는 건 한국에 진출한 기업의 숙제이자 선택입니다”

안드레아 베라치 롯데베르살리스 엘라스토머스 부사장은 7일 서울 하이스트리트 이탈리아에서 열린 주한 이탈리아 상공회의소 임원 회의에 참석해 정부가 추진 중인 주 최대 69시간 개편안에 대한 외국 기업의 대응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그는 “근무제 개편 기류는 한국 기업뿐 아니라 외국 기업에도 기회가 될 수 있다”며 “한국 정부의 선택도 중요하지만, 우리는 한국의 현실에 적응하면서 '워라밸'을 중시하는 이탈리아 문화를 접목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페데리코 파일라 주한 이탈리아 대사(왼쪽줄 가운데)가 7일 서울 하이스트리트 이탈리아에서 열린 주한 이탈리아 상공회의소 임원 회의에 참석해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주한 이탈리아 상공회의소뿐 아니라 무역공사, 대사관 등 관계자가 참석해 한국과 이탈리아의 경제·무역 협력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 페르디난드 구엘리 이탈리아 서울무역관장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이탈리아 수출은 11.69% 늘었고, 이탈리아의 대한국 수출도 4.37% 증가했다. 페데리코 파일라 주한 이탈리아 대사는 "한국과 항공우주, 생명과학, 반도체, 에너지 등 첨단 분야에서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는 ‘세계 여성의 날(3월8일)’을 앞두고 주한 이탈리아 대사관이 주관한 ‘일일 대사 체험’ 행사와 함께 진행됐다. 파일라 대사는 일일 이탈리아 대사로 선발된 최영은(연세대 언더우드 국제학부) 학생과 함께 김효은 외교부 기후변화대사와의 면담 등 일정을 함께했다. 파일라 대사는 “이번 행사는 여성 인권 신장과 양성평등을 가로막는 장애물을 제거하는 데 기여하기 위해 기획됐다”며 “높은 이상과 목표를 가질 수 있도록 여학생들에게 영감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