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60년대, 2년마다 가을 폭염 발생"…지구온난화의 경고

포항공대·영국기상청 공동연구 결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060년대가 되면 '전례 없는 가을 폭염'이 2년마다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에서는 2021년 10월 이러한 현상이 일어난 바 있다.

포항공대(포스텍)는 민승기 환경공학부 교수, 김연희 연구교수 연구팀이 울산과학기술원, 국립기상과학원, 영국 기상청과 공동연구를 통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7일 밝혔다.

2021년 10월 상반기 한국의 평균 기온은 19.9도로, 예년 평균보다 3.9도 높은 이상고온 현상을 보인 바 있다.

이러한 기록은 수천 년에 한 번 발생할 수 있는 매우 이례적인 사례로 꼽혔다.

당시 남부지역은 하루 최고 기온이 30도 이상 기록하는 등 전국적으로 농작물을 포함해 큰 피해가 나타나기도 했다.

공동 연구팀은 2021년 10월과 같은 '이상고온 현상'이 지구온난화에 의해 얼마나 더 잦아지는지와 관련, 확률적으로 비교 분석을 진행했다. 연구는 CMIP6 전지구기후모델과 영국 기상청의 대규모 앙상블 시뮬레이션 자료를 이용했다.

그 결과, 인간에 의한 온실가스 증가가 없었다면 이러한 현상이 발생 가능성이 매우 희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온실가스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이지 않으면 그 빈도가 급격히 늘어나 2060년대에는 2021년과 같은 이상고온을 격년마다 겪게 될 것이라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다만 파리협정 목표 온도를 달성해 지구온난화를 산업혁명 이전보다 2도 상승한 상태를 유지할 경우, 극단적 가을 폭염은 30∼40년에 한 번 발생할 것으로 연구팀은 보고 있다.

이와 관련, 민승기 교수는 "최근 들어 전례 없는 규모의 가을철 이상고온 현상이 잦아지고 있다"면서 "그 발생 가능성에 대한 상세한 전망과 함께 분야별 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미국기상학회보' 특별 호에 소개됐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