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례보금자리론, 시행 한 달 만에 17.5조 신청…예산 절반 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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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자 60%가 저소득층한국주택금융공사(HF)는 특례보금자리론 신청 인원이 출시 한 달 만인 지난달 말 기준 7만7000명을 돌파했다고 7일 발표했다. 신청 규모는 17조5000억원으로 전체 재원의 44%에 달했다.
비수도권 신청자 비중 시중은행보다 높아
특례보금자리론은 9억원 이하 주택을 보유한 차주를 대상으로 소득에 관계없이 최대 5억원을 대출해주는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이다. 금리는 일반형 연 4.15~4.45%, 우대형 연 4.05~4.35%다.신청자금 용도별로 보면 기존대출 상환이 4만2000건(54.9%)으로 전체 신청 건수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신규 주택 구입은 2만9000건(37.2%), 임차보증금 반환은 6000건(7.9%)이었다.
특히 신청자의 60% 이상은 저소득·저가주택 거주 등 취약계층인 것으로 집계됐다. 부부 합산 연소득 1억원 이하에 해당하고 6억원 이하의 주택을 보유한 차주만 신청할 수 있는 '우대형 특례보금자리론' 신청 인원은 4만9000명으로 전체 신청자의 63.3%에 달했다.
부부 합산 소득이 7000만원 이하인 신청자도 4만6000명으로 전체 신청자의 약 60%를 차지했다. 부부 합산 소득이 3000만원 이하인 신청자는 8261명(10.8%)이었다.저소득 청년·신혼부부·장애인·다자녀 등 사회적 배려가 필요해 우대금리를 신청한 차주 또한 전체의 14.8%인 1만1000명이었다.
비수도권 차주의 신청 비중도 시중은행 대비 상대적으로 높았다. 특례보금자리론 신청 금액은 수도권이 10조9000억 원(62.4%)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 가운데 비수도권 신청 수요도 6조6000억원(37.6%)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시중은행 주담대의 69.8%가 수도권 주택에, 30.2%가 비수도권 주택에 공급된 것과는 대조적이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앞으로 은행권과 긴밀히 협의해 보다 많은 금융 소비자가 특례보금자리론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