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린사오쥔과 대결에 "특별한 감정 없어…100%로 할 것"

월드컵 시리즈 종합 우승 기세 살려 쇼트트랙 세계선수권서 선전 다짐
한국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의 박지원(서울시청)이 중국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과 양보 없는 대결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박지원은 7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진행된 2023 KB금융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대회 미디어데이에서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2022-2023시즌 ISU 월드컵 시리즈 종합 우승을 차지한 그는 10∼12일 이곳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선다.

이날 미디어데이에서도 남자 대표팀 선수들은 어김없이 린샤오쥔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한국 대표팀에서 뛰다 2019년 동성 후배 성추행 사건에 휘말린 린샤오쥔은 이듬해 중국 귀화를 결정했고, 오성홍기를 달고 이번 대회에 출전한다.

동료가 아닌 적으로 린샤오쥔을 마주해야 하는 박지원은 "그런 것에 대한 특별한 감정은 없다"며 "우리 선수들과 내가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고, 한국이 금메달을 가져오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선수권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모두 엄청난 실력을 갖춘 선수들이고, 그 선수(린샤오쥔)도 남다른 실력을 갖추고 있다. 나 역시 100%로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의욕을 드러냈다.
박지원은 링크에서 마주하게 될 선수들보단 자기 자신에게 집중했다.

그는 "처음 출전한 세계선수권이 2016년 서울에서 열린 대회였다. 그래서 이번 대회가 조금 더 반갑게 느껴지고,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긴다.

월드컵에서 해 온 것처럼 매 경기 최선을 다해 경기를 치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월드컵을 너무 성공적으로 치러 기분이 좋기는 했는데, 사실 물살이 강한 것보다는 잔잔한 것을 좋아한다.

지금은 거센 파도가 일기보단, 잔잔한 상태다.

지금 상태가 더 좋다"고 부연했다.

월드컵 시리즈에서 우승 트로피인 '크리스털 글로브'를 들어 올린 만큼, 동기부여는 충분히 돼 있다.

박지원은 "트로피는 볼 때마다 좋다.

크리스털 글로브를 볼 때마다 한 개 더, 두 개 더 갖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며 "첫 세계선수권 때는 대표팀 막내로 계주에만 출전해서 개인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정한 목표를 갖기보단 월드컵에서의 마음가짐대로 매 경기, 매 순간 힘을 다 쏟는다면 그에 맞는 결과가 따라올 거로 생각한다"고 했다.

피니시 라인을 통과할 때 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의 '찰칵 세리머니'를 따라 하는 등 다양한 세리머니를 선보였던 박지원은 "혹시나 또 일등을 하게 된다면 어떤 모습을 보여드려야 팬들이 행복해하실까 고민 중이다. 딱 '이거다' 싶은 세리머니가 떠오르면 꼭 일등을 해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