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민생 드라이브' 이재명…'리더십 재건·내홍 수습' 포석(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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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나서 소상공인 간담회…"에너지 비용 지원하는 특별법 준비"
쟁점 민생법안 처리 가속…'식사 정치' 소통 강화에 당직 개편 전망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7일 체포동의안 '무더기 이탈' 사태의 여진을 뒤로하고 민생 드라이브에 본격 시동을 걸고 있다. '대안 야당' 선명성을 앞세워 내부 결속을 다지는 동시에 적잖은 타격을 입은 자신의 리더십도 재건하겠다는 구상으로 읽힌다.
현장 밀착 행보를 통한 중도층 어필로 최근 하락세를 보이는 당 지지율을 반등시키려는 포석도 깔린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경기도 안양시에 있는 한 사우나 업체를 찾아 소상공인·자영업자들과 간담회를 했다. 전기·도시가스·수도 요금 급등에 따른 현장의 고충을 직접 듣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기획 일정'이었다.
이 대표는 간담회에서 안양시와 파주시 등 자당 소속 기초단체장들의 난방비 지원 정책을 언급하며 "이렇게 기초 지방정부에서도 민생 예산을 편성하는데 중앙정부는 특별한 대책 없이 그냥 넘어간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은 에너지 물가 지원금을 포함해 소상공인들의 임대료, 에너지 비용을 지원하는 특별법을 준비하고 있다"며 "민생 예산 30조원 증액을 정부에 (거듭) 요구하고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전날 주재한 확대간부회의에서도 에너지 요금 급등으로 인한 자영업자의 어려움을 언급하며 이들을 지원할 수 있는 법안 마련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발맞춰 이날 윤관석 의원은 '소상공인 보호 및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기금 용도에 경영활동에 필수적인 전기·도시가스·수도요금 지원을 추가한 것이 골자다. 전날 오후 늦게까지 이어진 고위전략회의에서는 가계부채 부담 완화책도 논의됐는데, 이자 완화안이 주로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예정했던 대로 체포동의안 정국 종료 즉시 민생 행보에 주력하려는 것"이라며 "중단했던 민생 경청투어를 10일부터 (경기도에서) 재개하는 것도 그 일환"이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원내 지도부도 그간 여야 합의 불발로 표류해 온 쟁점 민생법안들을 3월 임시국회에서만큼은 동시다발로 처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양곡관리법, 간호법, 안전운임제법,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법 등 주요 법안 처리를 위해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자신의 사법리스크를 두고 격화하는 당 내홍 수습에도 박차를 가할 생각이다.
개별 의원들과 간헐적으로 해오던 식사 모임 횟수를 부쩍 늘리는 한편 원외 야권 인사들도 수시로 만나 의견을 듣겠다는 계획으로, 소위 '식사 정치'를 통한 소통 강화책이다.
강성 비명계들이 여전히 이 대표 자진사퇴를 주장하는 가운데 비명(비이재명)계 주축 모임인 '민주당의 길'은 이날 만찬 모임을 갖고 향후 당의 진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대표와 지도부는 비명계 일각에서 제기되는 '인적 쇄신' 요구와 관련해서는 일단 선을 긋고 있다.
지도부 고위 관계자는 "인적 개편과 관련해서는 지도부 회의 석상에서 논의된 바 없다"며 "개편이 필요하더라도 지금은 비명계에 밀려서 하는 것처럼 보이니 때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다만, 이 대표가 리더십 위기를 맞은 만큼 친명(친이재명)계 일색인 주요 당직을 교체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당 관계자는 "이 대표는 이미 당 조직이나 인력 개편에 대한 기본 틀을 짜둔 상태"라며 "이를 지금 실행에 옮길지 고심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쟁점 민생법안 처리 가속…'식사 정치' 소통 강화에 당직 개편 전망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7일 체포동의안 '무더기 이탈' 사태의 여진을 뒤로하고 민생 드라이브에 본격 시동을 걸고 있다. '대안 야당' 선명성을 앞세워 내부 결속을 다지는 동시에 적잖은 타격을 입은 자신의 리더십도 재건하겠다는 구상으로 읽힌다.
현장 밀착 행보를 통한 중도층 어필로 최근 하락세를 보이는 당 지지율을 반등시키려는 포석도 깔린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경기도 안양시에 있는 한 사우나 업체를 찾아 소상공인·자영업자들과 간담회를 했다. 전기·도시가스·수도 요금 급등에 따른 현장의 고충을 직접 듣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기획 일정'이었다.
이 대표는 간담회에서 안양시와 파주시 등 자당 소속 기초단체장들의 난방비 지원 정책을 언급하며 "이렇게 기초 지방정부에서도 민생 예산을 편성하는데 중앙정부는 특별한 대책 없이 그냥 넘어간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은 에너지 물가 지원금을 포함해 소상공인들의 임대료, 에너지 비용을 지원하는 특별법을 준비하고 있다"며 "민생 예산 30조원 증액을 정부에 (거듭) 요구하고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전날 주재한 확대간부회의에서도 에너지 요금 급등으로 인한 자영업자의 어려움을 언급하며 이들을 지원할 수 있는 법안 마련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발맞춰 이날 윤관석 의원은 '소상공인 보호 및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기금 용도에 경영활동에 필수적인 전기·도시가스·수도요금 지원을 추가한 것이 골자다. 전날 오후 늦게까지 이어진 고위전략회의에서는 가계부채 부담 완화책도 논의됐는데, 이자 완화안이 주로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예정했던 대로 체포동의안 정국 종료 즉시 민생 행보에 주력하려는 것"이라며 "중단했던 민생 경청투어를 10일부터 (경기도에서) 재개하는 것도 그 일환"이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원내 지도부도 그간 여야 합의 불발로 표류해 온 쟁점 민생법안들을 3월 임시국회에서만큼은 동시다발로 처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양곡관리법, 간호법, 안전운임제법,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법 등 주요 법안 처리를 위해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자신의 사법리스크를 두고 격화하는 당 내홍 수습에도 박차를 가할 생각이다.
개별 의원들과 간헐적으로 해오던 식사 모임 횟수를 부쩍 늘리는 한편 원외 야권 인사들도 수시로 만나 의견을 듣겠다는 계획으로, 소위 '식사 정치'를 통한 소통 강화책이다.
강성 비명계들이 여전히 이 대표 자진사퇴를 주장하는 가운데 비명(비이재명)계 주축 모임인 '민주당의 길'은 이날 만찬 모임을 갖고 향후 당의 진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대표와 지도부는 비명계 일각에서 제기되는 '인적 쇄신' 요구와 관련해서는 일단 선을 긋고 있다.
지도부 고위 관계자는 "인적 개편과 관련해서는 지도부 회의 석상에서 논의된 바 없다"며 "개편이 필요하더라도 지금은 비명계에 밀려서 하는 것처럼 보이니 때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다만, 이 대표가 리더십 위기를 맞은 만큼 친명(친이재명)계 일색인 주요 당직을 교체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당 관계자는 "이 대표는 이미 당 조직이나 인력 개편에 대한 기본 틀을 짜둔 상태"라며 "이를 지금 실행에 옮길지 고심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