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바이러스 개발 진메디신, 세포치료제 위탁생산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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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채옥 진메디신 대표진메디신이 바이러스를 활용한 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CDMO 생산설비 완공
2분기 첫 수주 기대"
윤채옥 진메디신 대표(사진)는 7일 “장비 운전 적격성 평가가 완료돼 CDMO 서비스 준비를 마쳤다”고 했다. 진메디신의 CDMO 사업은 세포와 바이러스 제작에 특화돼 있다. 경기 하남시 광암동에 자리한 이 회사의 CDMO 공장 규모는 4300㎡다. 공정개발과 품질시험, 생산을 위한 모든 설비를 갖추고 있다.항암바이러스 개발업체인 진메디신이 CDMO 사업에 진출한 배경에는 윤 대표의 오랜 연구 경력이 있다. 윤 대표는 유전자치료제 개발 1세대 과학자다. 미국 일리노이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하버드대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일하며 유전자치료제 연구를 시작했다. 1996년부터였다.
진메디신은 2014년 한양대 학내 벤처로 출발했지만, 윤 대표의 항암바이러스 연구개발(R&D) 기간은 20년을 훌쩍 넘은 것이다. 윤 대표는 “치료용 바이러스와 세포 CDMO 사업을 단기간에 결정한 게 아니다”며 “항암바이러스 플랫폼을 20년 이상 연구하면서 많은 결과물이 쌓였고, 이를 토대로 사업 가능성을 확신하고 추진한 것”이라고 했다.
진메디신의 CDMO 경쟁력은 아데노바이러스, 아데노부속바이러스, 렌티바이러스, 백시니아바이러스, 헤르페스바이러스 등 치료제로 활용하는 모든 바이러스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제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세포 역시 부유세포와 부착세포 모두 생산 가능하다.윤 대표는 “주요 고객이 임상 1~3상 시약이 필요한 회사들이기 때문에 글로벌 스탠더드 수준의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세 개의 생산 라인에서 동시에 여러 종류의 바이러스, 다른 종류의 세포주를 배양할 수 있다”고 했다.
진메디신은 국내외 바이러스를 활용한 유전자치료제 개발사와 세포치료제 개발사, 바이러스 활용 백신 개발사 등이 고객사다. 윤 대표는 “올해 2분기에 첫 번째 수주 계약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유전자치료제 시장의 전망은 밝다. 얼라이드마켓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유전자치료제 시장은 2020년 60억달러(약 7조7700억원)에서 2030년 465억달러(약 60조22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김유림 기자/사진=허문찬 기자 you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