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대학원 운영 LG, 올해 첫 박사 배출한다

AI 전사 키우자
'즉시 전력' 키우는 기업들

인공지능 전문가 구하기 힘들자
삼성·SK, 강의제공 등 직접육성

성균관·연세대는 학과 신설·확장
국내 기업들이 인공지능(AI) 인재 양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 AI 열풍이 거세지면서 현업에 투입할 ‘즉시 전력’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7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의 AI 연구·교육을 총괄하는 LG AI연구원은 지난달 자체 AI대학원을 통해 석사 다섯 명을 배출했다. 지난해 정식 개원한 뒤 첫 석사 졸업생이다. 올 하반기엔 첫 박사 졸업생도 나올 전망이다. 작년 입학한 박사 과정생들은 18개월간 교육 과정을 수료한 뒤 SCI급 저널에 논문을 게재하면 학위를 받는다. LG그룹은 작년부터 AI 전문가 양성을 위해 대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졸업자가 취득한 학위는 LG그룹 내부에서 정식 학위로 인정받는다. 이를 통해 각 계열사 조직의 AI 프로젝트를 이끌 리더를 키운다는 구상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사내 AI 전문가를 1000명까지 늘리는 게 목표다.삼성전자는 글로벌 AI 인재를 겨냥하고 있다. 세계 곳곳에 AI 연구센터를 운영하면서 AI 전문 인력을 육성한다. 2018년 1월 미국 실리콘밸리를 시작으로 서울, 미국 뉴욕, 영국 케임브리지, 캐나다 토론토·몬트리올, 러시아 모스크바 등이다. 작년 6월엔 몬트리올 AI 연구소를 기존 규모 대비 두 배로 키웠다. 매년 세계적인 AI 석학과 업계 전문가를 초청해 최신 연구 동향을 공유하는 삼성AI 포럼 등도 운영한다.

SK는 그룹 내 AI 온라인 교육 플랫폼을 운영한다. 자체 AI 교육 콘텐츠를 비롯해 온라인 교육기관 코세라 등과 협업해 스탠퍼드대, 컬럼비아대 등 국내외 명문대 온라인 강의를 제공한다. SK텔레콤은 AI를 공부하는 대학생과 대학원생이 기업 실무 경험을 쌓도록 돕는 ‘SKT AI 펠로우십’을 매년 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다수 대기업이 일제히 AI 인재를 찾고 있다 보니 스카우트 시장에서 실력을 갖춘 인재를 찾는 것이 하늘의 별 따기”라며 “직접 전문가를 육성하는 쪽으로 방향을 트는 기업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이런 분위기를 감안해 대학들도 AI 학과를 만들고 있다. 성균관대는 2024년부터 AI 특화 인재를 키우는 지능형소프트웨어학과를 신설한다. 연세대와 서강대도 지난해 AI 관련 학과를 개설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