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 분할 진행중에 주가 1년 만에 최고치 기록

올해 30% 이상 주가 상승에 오랜 비관론자 분석가 떠나
헬스케어 분사에 이어 내년 재생에너지· 발전 분사
사진=로이터
비판적인 애널리스트가 떠나면 주가가 오르기도 한다.

오늘 9일(현지시간) 투자자 행사를 앞둔 제너럴 일렉트릭(GE)이 이 회사를 오랫동안 약세로 평가해온 분석가를 대신해 새로운 분석가가 커버한다는 소식에 전 날 장중 한 때 주가가 87.8달러로 올라 52주만에 최고치(분사후 주가 조정 감안)를 기록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GE에 대해 가장 약세 의견을 지속해온 JP모건의 분석가인 스티븐 투사가 떠나고 새로운 분석가들이 GE를 커버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커버를 시작한 6일에 GE의 목표 가격을 과거 스티븐 투사의 목표가격 50달러보다 76%씩 올린 88달러로 제시했다. 투사 분석가는 GE가 현재 주가 80달러를 넘도록 기존 목표 가격을 고집해왔다.

GE는 지난해 7월 14일 저점인 47.67달러로 마감한 이후 82.8% 크게 올랐다. 같은 기간에 S&P500은 7% 상승했다. 현재 GE는 산업 및 금융 대기업에서 세 개의 별도 회사로 분할하는 과정에 있다.

이미 GE 헬스케어 테크놀로지스(GEHC)가 1월초 GE에서 분사됐다. GE의 재생 에너지 및 전력 사업 부문은 GE 베노바로 내년초 분리되며 GE는 GE에어로스페이스로 항공우주사업만이 남게 된다.

새로 GE를 커버하게 된 JP 모건의 세이프맨과 스트로스는 “분사 과정에서 GE가 부채를 상당히 줄였다”고 밝혔다. 이들은 GE 에어로스페이스는 실적이 좋고, IRA(인플레이션감축법)에 직접적 혜택 대상이 될 GE베노바의 잠재력도 크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최근 몇 달간의 주가 상승으로 추가 상승여력은 제한적이라고 언급했다. 이전 분석가인 투사는 수년간 GE 캐피탈의 문제 등 여러 이유를 들어 GE 주가에 대해 약세론을 유지해왔다. 실제로 GE는 GE헬스케어의 분사와 회사의 8대1 주식분할이 결정되면서 2016년부터 2018년말까지 약 160달러에서 40달러미만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2018년 말 GE는 경영진을 교체하고 회사 역사상 최초로 외부에서 새로운 CEO로 래리 컬프를 영입했다. 컬프는 부채 상환을 위해 회사 자산을 매각했고 GE를 3개 회사로 분할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 이후 GE 주가는 현재까지 80% 상승했다. 같은 기간에 S&P500은 65% 올랐다.

GE는 9일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 있는 본사에서 투자자 행사를 개최한다. 마켓워치는 투자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글로벌 항공 우주 사업부문의 회복이 계속될지 여부라고 밝혔다. 또 현재 적자를 보고 있는 GE의 발전 사업이 언제 손익 분기에 도달할 지도 관심거리라고 덧붙였다. GE의 항공 사업은 2022년 매출 약 261억 달러에 영업 이익 48억달러를 창출한 GE의 주요 이익원이다. 전 세계 항공 여행은 올해중에 2019년 수준을 넘어설 것이며 이는 GE를 포함한 모든 항공 우주 비즈니스에 호재로 여겨진다. GE는 올해 항공우주 부문의 이익을 52억 달러~ 57억 달러 사이로 예상하고 있다.

주로 풍력 터빈을 생산하는 GE의 재생 에너지 사업은 지난 해 매출 130억 달러에 22억 달러의 영업 손실을 보고했다. 재생 가능 전력은 불확실한 규제 환경뿐 아니라 인플레이션 및 공급망 문제와도 관련 돼있다. 가스 발전 사업은 지난 해 매출 163억 달러에 영업 이익 12억 달러를 창출했다.

RBC 의 분석가 딘 드레이는 GE가 GE의 프레딕스, 자동화, 성능 관리 및 산업용 사물 인터넷 애플리케이션 사업을 포함하는 디지털 비즈니스를 분사하거나 매각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경우 GE 디지털의 가치는 60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추산이다. 월스트리트는 GE에 대해 주당 1.94달러의 수익과 37억 달러의 잉여현금흐름을 예상하고 있다. 팩트셋에 따르면 GE를 커버하는 분석가 가운데 68%가 ‘매수’등급을 갖고 있다. 평균 목표 주가는 약 88달러이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