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MS, 엘리트 손 거쳐 탄생…검사·국정원 직원이 돕는다"

정명석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의 에피소드를 다룬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 캡처. /사진=넷플릭스
반(反) 기독교복음선교회(JMS) 단체 '엑소더스' 대표인 김도형 단국대학교 수학과 교수가 JMS 신도는 각계각층에 퍼져 있다며 "없는 곳이 어디냐고 묻는 게 맞는 소리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각계 엘리트들이 JMS 총재인 정명석씨의 뒤를 봐주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씨가 여성 교인들을 상대로 끔찍한 성범죄를 저질렀음에도 조력자가 많아 '그의 왕국'이 건재하다는 것.김 교수는 애초 JMS가 엘리트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엘리트들이 공범이라고 본다"며 "(JMS에) 첫 번째 포섭된 게 이화여대 여대생이었고, 그 여대생이 자기와 친한 서울대생을 포섭했다. 그다음부터 고려대, 연세대로 계속 번져 나갔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초창기 신촌 독수리 오 형제라고 하는 이 사람들이 교리를 거의 다듬었다"며 "(정씨는) 외모가 뛰어나지 않고 발음도 어눌한데, 최종 학력은 초등학교다. 하지만 예수님이 말구유에서 태어났지 않은가. 마찬가지로 재림예수도 세상눈으로 보기엔 초라하게 올 수밖에 없다는 논리"라고 했다.

또 김 교수는 지명수배된 정씨가 해외로 도피했을 때 현직 검사가 그를 도왔다고도 밝혔다. 그는 "정씨가 인터폴 적색수배가 됐을 때 당시 현직 검사가 성폭행 수사 기록을 몰래 빼내 분석을 한 다음 정씨에게 이렇게 저렇게 대응하라고 한 보고서를 당시 수사기관이 확보했다"고 말했다.그는 "특히 제가 (정씨를 잡으러) 해외로 나갈까 봐 검사는 저의 출입국을 계속 조회한 게 나중에 수사기관에 의해서 밝혀졌다"며 "당시 국제연합(UN)에 파견돼 있었던 국정원 직원은 정씨의 지시로 친한 국정원 후배를 통해 저의 출입국을 계속 조회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성범죄로 10년형을 산 정씨가 감옥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선 "실제 2012년 국정감사에서 박범계 민주당 의원이 정씨가 휴대전화를 교도소 안에서 사용하고, 외부 진료 횟수가 일반인 재소자에 비해 월등히 높다는 문제를 제기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학계·예술계·법조계 등 JMS 신도가 없는 곳을 찾기가 힘들다며 일례를 들었다. 그는 "서초동에 있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권력기관 정문에 들어가면 기관을 상징하는 조형물이 있는데, 그 조형물을 만든 사람이 JMS 신도"라고 주장했다.그러면서 "이 사람이 성폭행 피해자와 그의 가족에게 '선생의 행위를 인성으로 보면 안 된다. 사람의 성질로 보면 안 되고 신성으로 이해해야 된다'고 말했다"며 "이런 말을 하는 대학 교수가 만든 상징물이 대한민국 최고 권력기관의 정문 바로 앞에 지금도 서 있다"고 덧붙였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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