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상반기 실적악화 불가피…아이폰15 모멘텀은 강화"-메리츠

메리츠증권 보고서
메리츠증권은 8일 LG이노텍에 대해 기대보다 미흡했던 이연 수요로 상반기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아이폰15 시리즈와 관련한 성장 동력(모멘텀)은 오히려 강화되고 있다고 봤다. 이에 기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9만원을 유지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분기 매출액(4조3000억원)과 영업이익(1581억원)은 시장 추정치(컨센서스)를 각각 9.3%, 26% 밑돌 전망"이라며 "폭스콘 정저우 공장 생산 정상화에 따라 기대했던 아이폰 이연 수요가 예상보다 미흡하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중국 시장에선 판촉활동(프로모션)에 따른 소폭의 반등이 확인되지만 유럽과 북미 시장에서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며 "폭스콘 정저우 공장의 높았던 재고를 감안했을 때 회사의 광학솔루션 사업부는 연초부터 낮은 가동률이 지속된 걸로 파악된다. 아이폰 의존도가 높은 기판사업부도 동반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고 짚었다.

다만 상반기 실적 부진이 불가피한 가운데에서도 아이폰15 매력도는 되레 올라가고 있다는 게 양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아이폰15에서는 폴디드줌 카메라모듈 단독 공급, 4800만 화소의 일반 모델 확대, 전면 SL 카메라 스펙 상승에 따른 평균공급단가(ASP) 상승이 예상된다"며 "특히 폴디드줌의 경우 핵심 부품 일부 내재화에 따른 수익성 개선 효과 또한 기대된다"고 말했다.이어 "작년 하반기 아이폰14 이연 수요와 2020년 아이폰12 교체 수요가 아이폰15 잠재 수요에 일부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며 "또 올해는 공급망 이슈를 방지하기 위해 공급 시점이 일부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아이폰15는 평년 대비 높은 수준의 출하량이 예상되고, 스펙 차별화에 따라 공급 단가가 높은 프로맥스 모델의 출하량 비중 상승도 기대된다"고 했다.

양 연구원은 "현 주가는 하방경직성을 확보했다고 판단해 기존 목표가39만원을 그대로 제시한다"고 덧붙였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