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은도 JMS 피해자? "모델 수업 받으러 갔는데, 선생님이…"

정가은, SBS '강심장' 출연해
"그분을 위한 성스러운 워킹" 전해
/사진=SBS '강심장' 영상 캡처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신이 배신한 사람들'이 인기를 끌면서 배우 정가은이 과거 전했던 모델 학원 일화가 재조명받고 있다.

정가은은 2010년 2월 9일 방송된 SBS '강심장'에서 '그분을 위한 성스러운 워킹'이라는 제목으로 대학 시절 다소 이상한 모델 학원에서 겪었던 경험담을 전했다.정가은은 모델이 꿈이었지만, 집안의 반대로 모델학원에 다닐 수 없었다. 정가은은 "저렴한 가격에 워킹을 가르치는 예술단이 있다고 해서 기쁜 마음에 그곳을 찾았다"면서 모델 학원을 방문하게 된 배경을 전했다.

정가은은 다른 학원과 달리 수업 전 항상 다 같이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음에도 "이상했지만, 어쨌든 워킹을 배우러 왔으니 워킹만 열심히 배우자는 생각을 했다"고 첫인상을 전했다.

이어 "워킹을 배운 후 두세 달쯤 지나자 사람들이 '때가 왔다'면서 '선생님을 만나러 가자'고 부추겼다"며 "산의 한 면이 전부 잔디로 깔린 그야말로 '별천지'였는데,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많은 사람이 있었다"고 말했다.특히 사람들이 '선생님'이라고 호칭하던 남자에 대해 "노천 같은 곳에서 팬티 수영복만 입고 앉아있었다"며 "더 놀라운 것은 여자들 역시 수영복만 입고 그 '선생님'의 예쁨을 받으려고 주변에 모여 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가은/사진=한경DB
정가은에게 워킹을 가르쳐주던 언니는 그에게 "이 모든 게 선생님을 위해 준비한 것"이라며 "모델 수업도 선생님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정가은은 그제야 모델학원의 실체를 직감했지만, "목표가 모델이라 워킹만 배우려 했다"고 당시 느낀 감정을 전했다.

정가은이 워킹을 배우면서 목과 허리 통증을 느끼자, 주변에서는 "선생님이 한 번 만져주시면 낫는다"면서 그를 선생님에게 데려갔다. 하지만 때마침 선생님은 다른 곳에 갔고, 선생님을 만나지 못했다는 게 정가은의 설명이었다.정가은은 그러면서 "며칠 후 TV 시사다큐 프로그램에서 '선생님'의 존재와 '별천지'였던 장소가 소개됐고, 그곳이 사이비 종교단체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많은 여성이 선생님이라는 교주에게 성적인 피해를 보았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정말 다행인 게 선생님을 못 만나고 온 것"이라며 "정말 아찔했던 순간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나는 신이다'를 통해 소개된 JMS의 포교 방식이 젊은 사람들에게 영어, 운동, 춤, 모델 워킹 등 종교 외의 부분으로 접근하고, JMS 교주 정명석 총재가 키 170cm 이상의 날씬한 여성을 선호했다는 증언이 알려지면서 과거 정가은이 언급한 사이비 종교단체가 JMS가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다.한편 정명석은 수많은 여성 신도를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10년 형을 선고받아 2018년 출소했고, 최근 신도였던 여성들에게 다시 성폭행 혐의로 피소돼 재판이 진행 중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