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워크, 수억弗 자금조달 추진

야디시스템과 신규 투자 협상
유동성 위기 해소될지 관심
시간외거래서 주가 3.5% 상승
공유 오피스업체 위워크가 자금난을 해결하기 위해 수억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을 추진 중이다.

뉴욕타임스는 7일(현지시간) 위워크가 부동산 소프트웨어업체 야디시스템으로부터 신규 투자를 받기 위해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두 회사는 공유 오피스와 사무실 관리 소프트웨어 사업 분야에서 1년 이상 협력해 왔다.위워크는 유동성 위기에 처했다. 위워크가 보유한 현금은 2021년 말 9억2400만달러에서 지난해 말 2억8700만달러로 쪼그라들었다. 거래가 최종 성사되면 위워크는 최소 몇 년 동안 운영자금으로 쓸 수 있는 수억달러의 현금을 확보하게 된다.

야디시스템과의 투자 협상은 위워크의 최대 주주이자 최대 채권자인 소프트뱅크가 주도하고 있다. 다만 소프트뱅크는 이번엔 추가 자금을 투입하지 않을 전망이다. 소프트뱅크는 위워크를 살리기 위해 2017년부터 자본과 채권을 합쳐 100억달러 이상을 쏟아부었고, 수십억달러 규모의 투자 손실을 입었다.

2010년 뉴욕에서 설립된 위워크는 주요 도시의 핵심지에 있는 오피스를 임차해 스타트업에 공유 오피스를 빌려주며 사업을 키워왔다. 뉴욕증시 상장을 추진하던 2019년 초엔 기업가치를 470억달러로 평가받기도 했다. 하지만 비싼 임차료 때문에 손실은 계속 커졌고 기업공개(IPO)에도 실패했다.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후엔 재택근무 확산으로 수익 구조가 더욱 악화했다. 2021년 스팩(기업인수목회사)과의 합병을 통해 상장, 현금을 확보했지만 이전에 계약한 비싼 임대료에 짓눌려 현금이 소진됐다.위워크 주가는 상장 시점 대비 약 90% 하락해 1달러 안팎을 맴돌고 있다. 이날 자금 조달 협상 소식에 주가는 올랐다. 시간외 거래에서 3.51% 상승한 1.1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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