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2차전지·반도체 혁신허브로"

국가첨단전략산업특화단지 목표
올 첨단기업에 937억 투자 지원
세계수준 2차전지 실증기반 추진
SK하이닉스 반도체공장 유치도
충북 청주의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오창공장에서 직원들이 제품을 검수하고 있다. /충청북도 제공
충청북도가 미래 산업의 두뇌와 심장으로 불리는 2차전지, 반도체 산업 육성을 본격화한다. 첨단산업 특구 지정과 산업단지 조성을 기반으로 대규모 투자를 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도는 LG에너지솔루션·SK하이닉스 투자 지원을 위한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을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충북은 2021년 2월 지정된 2차전지 소부장 특화단지를 중심으로 국가 첨단전략 기술 초격차 실현을 위한 최적의 환경을 갖췄다는 평가를 듣는다. 청주 오창을 중심으로 2차전지 앵커기업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이 집적돼 있다. 충북 2차전지는 2019년 기준 생산액(10조원)과 수출액(21조9000억원) 전국 1위, 반도체는 매출(11조3000억원)과 종사자 수(1만3000명) 전국 2위를 차지한다.도는 2차전지 소부장 특화단지 지정을 계기로 2차전지 소재부품 시험평가센터, 안전 신뢰성 기반의 소재 부품 시험분석 테스트베드, 응용 제품 배터리 안전성 평가 기반 구축 사업을 추진 중이다. 도는 2026년까지 869억원을 투자하는 내용의 배터리 세이프티 테스팅 존(BST ZONE) 구축 계획을 수립했다.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되면 세계적인 수준의 2차전지 실증 기반이 갖춰지게 된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

도는 지난해 11월 ‘충북 2차전지 산업육성 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산학연 네트워크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도는 LG에너지솔루션, 에코프로비엠 등 첨단전략 기술을 보유한 기업과 차세대 및 상용 2차전지 공동연구 기반도 구축하기로 했다. 차세대 배터리 기술의 혁신 허브로 육성해 정부의 2차전지 산업 혁신전략을 뒷받침한다는 계획이다.

반도체 기업들의 투자도 활발하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미래 성장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청주에 신규 반도체 생산 공장인 ‘M15X’를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청주 테크노폴리스산업단지 6만㎡에 5년간 15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후공정 전문기업 네패스와 파운드리 전문기업 DB하이텍도 각각 1조원을 투자한다. 도는 2031년을 목표로 반도체 중부권 핵심 거점 클러스터를 구축할 예정이다.도는 첨단기업 유치를 위한 투자지원 규모를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도는 기업 유치보조금을 지난해 432억7000만원에서 올해 937억원으로 116.5% 늘렸다. 전략산업 및 기업 유치 실무 부서 협력, 투자유치 합동 태스크포스(TF)팀 운영, 공장 신·증설 지원 및 사후 관리도 강화한다.

대규모 산업단지 개발도 본격화한다. SK하이닉스 M17(청주공장) 산업용지(66만여㎡)를 오는 9월까지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