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다시 매파본색…"최종금리 더 오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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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빅스텝 예고…시장 급랭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최종 기준금리가 기존 예상보다 높을 수 있다고 밝혔다. Fed가 이달 다시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밟으며 긴축 속도를 높일 가능성이 커졌다.
원·달러 환율 1320원대 급등
파월 의장은 7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최근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와 최종 금리(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의 정점)가 앞선 전망치보다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지표가 긴축 속도를 높이는 것을 정당화하면 금리 인상폭을 더 높일 준비가 돼 있다”며 “물가 안정을 위해 당분간 제한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물가, 소비, 고용 등 각종 경제지표가 여전히 뜨거운 상황이어서 금리 인상폭을 확대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Fed가 지난 2월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현재 기준금리는 연 4.50~4.75%다. 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오는 21~22일 열린다. 실제 0.5%포인트 인상이 이뤄지면 한국 기준금리(연 3.50%)와의 격차는 사상 최대인 1.75%포인트로 벌어진다.한·미 금리 차이가 커지면 외화자금이 한국에서 미국으로 유출될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우려로 8일(한국시간)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2원(1.69%) 급등한 1321원40전에 마감했다.
허세민/조미현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