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 경계감 여전…고용·물가지표 기다리며 '혼조세' [뉴욕증시 브리핑]

뉴욕증시가 혼조세를 보였다. 긴축 경계감이 지속됐지만, 새로 나올 고용·물가지표를 기다리며 다소 진정하는 모습이었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8.06포인트(0.18%) 하락한 32,798.40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64포인트(0.14%)오른 3,992.01에,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45.67포인트(0.40%) 상승한 11,576.00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들은 전날과 이날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의 발언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파월 의장은 이날 하원에 출석해 "최종금리가 이전에 예상한 것보다 더 높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3월 금리 인상 폭은 앞으로 나올 지표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전까지 나올 지표로 이날 발표된 채용공고와 주 후반 나오는 고용보고서 다음 주 나올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전체 지표가 더 빠른 긴축을 보장하면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가운데 발표된 견조한 민간 고용지표는 긴축 전망에 힘을 실었다. ADP 연구소가 발표한 미국의 2월 민간 고용은 24만2000명 증가해 월가예상치(20만5000명)를 웃돌았다. 2월 임금은 전년 동월 대비 7.2% 올라 1월(7.3%)보다 0.1%포인트 하락했지만 여전히 수치적으론 높았다. 1월 구인은 1080만건으로 작년 3월 역대 최대치인 1200만건에서 줄었지만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직전인 2020년 2월(700만건)과 비교하면 탄탄했다. 파월 의장 발언과 강한 고용지표에도 시장의 투자심리는 예상보다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투자자들은 앞으로 나올 지표들을 보고 결정하겠단 모습이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Fed가 3월 회의에서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79.4%로 반영했다. 전날의 69.8%에서 더 높였다. 올해 연말 최종 금리 전망치도 5.5~5.75%로 올라갔다. Fed 위원들의 전망치인 5.00~5.25%에서 0.5%포인트 높아졌다. 골드만삭스도 전날 파월의 발언 이후 올해 Fed의 최종금리 전망치를 5.5%~5.75%로 상향 조정했다. S&P500 11개 업종 중 4개는 내리고, 7개는 올랐다. 부동산, 기술, 유틸리티 관련주는 상승한 반면, 에너지, 헬스, 금융 관련주는 떨어졌다. 개별 종목별로 보면 테슬라는 3% 넘게 급락했다. 미 교통당국이 모델Y 결함 가능성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는 소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옥시덴털페트롤리엄은 워런 버핏의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가 지분을 추가로 매입했다는 소식에 2% 이상 올랐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