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SK·포스코…상반기 채용 시즌 열렸다

삼성, 15일까지 19개 계열사 일제히 공채 개시
기아, 20일 원서마감…포스코는 4개 계열사 공채
농협중앙회,1100명 채용 등 금융권 채용 노릴만
삼성 등 국내 주요기업들이 올 상반기 대졸 채용을 일제히 시작했다. 사진은 지난 2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채용박람회'를 찾은 구직자가 자동차 산업 채용관에서 상담받고 있는 모습이다.
삼성이 8일부터 올해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3급) 공개채용 공고를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채용시장이 열렸다. 나머지 기업들은 수시채용으로 신입사원을 뽑고 있지만 2월 기졸업자와 8월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이달부터 채용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기아를 비롯해 포스코 4개사, SK그룹도 채용에 각각 나서고 있다. 특히 금융권 취업을 준비중인 구직자라면 올 상반기를 노려볼 만 하다.

◆삼성 대졸공채…19개사 참여 15일 지원서 마감 삼성이 올해도 신입사원 공채를 시행한다. 불확실성이 커진 경영 환경 속에서도 1만5000명 이상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이 같은 대규모 채용에는 “청년들에게 더 많은 일자리를 제공해야 한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뜻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은 “삼성전자 등 19개 관계사가 2023년 상반기 신입사원 공채를 시행한다”고 8일 발표했다. 지원서는 오는 15일까지 채용 홈페이지 ‘삼성커리어스’를 통해 접수한다.

신입 공채는 △직무적합성평가(3월) △삼성직무적성검사(4월) △면접 전형(5월) △채용 건강검진(6월)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삼성직무적성검사는 온라인으로 치러진다. 소프트웨어(SW) 개발 직군 지원자들은 직무적성검사 대신 주어진 문제를 직접 코딩하는 ‘SW 역량 테스트’를 거쳐 선발된다. 디자인 직군 지원자들은 디자인 포트폴리오를 제출해 역량을 평가받게 된다.삼성은 지난해 5월 “2022~2026년 8만 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연평균 채용 인원은 1만6000명 수준이다. 삼성 관계자는 “미래 인재 육성 차원에서 신규 채용 규모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대규모 신입 채용은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도 불구하고 청년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려는 이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다.

이 회장은 그동안 공식 석상에서 채용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나타냈다. “지속적인 투자와 청년 일자리 창출로 경제에 힘을 보태고, 국민 여러분의 기대와 정부의 배려에 보답하겠다”(2022년 8월 특별복권 발표에 대한 입장문), “기업의 본분 중 제일 중요한 것은 고용 창출이다. 직접 챙기겠다”(2020년 2월 경제계 간담회)고 말한 게 대표적 사례다.삼성은 국내 주요 그룹 중 유일하게 신입사원 공채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1957년 국내 최초로 공채를 실시했다. 1993년에는 국내 기업 중 최초로 여성 신입사원 공채를 도입하기도 했다. 삼성 관계자는 “청년들에게 공정한 기회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주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1957년 국내 최초로 공채를 실시했으며, 1993년에는 국내 기업 중 최초로 여성 신입사원 공채를 도입했다.1995년에는 입사 지원 자격에서 학력을 제외했다. 특히 1995년 인사개혁을 통해 남녀 공채를 통합해 인력을 선발하고 해외 지역전문가와 주재원 파견 기회를 여성 임직원에게 똑같이 보장하고 있다고 삼성 측은 설명했다.
◆기아, 대학 13곳서 채용설명회…포스코그룹 4개사도 채용

현대차는 올해 두번째 신입사원 상시 채용을 진행한다. 모집부문은 연구개발(R&D), 디자인, 제조·생산, 전략지원 등이다.오늘까지 온라인 메타버스 채용 설명회도 열린다. 메타버스 공간 안에서 채용 발표, 직무 상담 등 지원자와 현직자 간 소통이 이뤄진다. 현대차는 작년 7월부터 홀수월 1일마다 부문별 대졸 신입사원 채용 공고를 내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모집 시점을 예측할 수 있어 지원자들로부터 취업 준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며 "앞으로도 더욱 지원자를 고려한 채용을 하겠다"고 말했다.기아도 수시채용을 통해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이번 채용은 △전기소형상용트럭(eLCV) 비즈니스 △고객경험 △생산기획 △파워트레인(PT) 사업 △상품 △구매 △연구개발 등 총 33개 직무를 대상으로 이뤄진다.또 오토랜드 화성과 오토랜드 광명, 오토랜드 광주 등 각 본부도 채용에 나선다.기아는 오는 20일까지 이어지는 채용 기간에 현직자와 인사담당자가 참여하는 채용설명회를 연다.이들은 설명회에서 채용방식과 직무에 대한 소개, 구직자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특히 6일부터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 있는 대학교 13곳을 찾아가 오프라인 채용 설명회를 연다.이달 10일과 17일에는 메타버스를 활용한 온라인 채용 설명회도 개최된다.기아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하이브리드 채용 방식을 도입 중이다.상반기에는 매달 직무별로 상시 채용을, 하반기에는 부문별로 일괄 채용을 한다. 상반기 기아의 신입 상시채용과 관련된 정보는 매달 초 기아 채용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포스코그룹도 포스코와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케미칼, 포스코플로우 4개사가 오는 22일 오후 3시까지 신입사원 공채 지원서를 받고 있다. 포스코의 모집 분야는 생산기술, 설비기술, 공정기술, 환경, 안전·보건, 재무, 구매, HR, CR·총무, 마케팅 등이다.최종 합격자는 온라인 인적성검사(PAT)와 1차 면접(직무역량평가), 2차 면접(가치적합성평가)을 거쳐 선발한다.포스코인터내셔널의 모집 분야는 영업(국내·해외영업, 사업개발) 직무이며 포스코케미칼은 설비기술, 생산기술, 경영지원, 연구개발(R&D) 직무, 포스코플로우는 물류 직무 인재를 모집한다.
입사지원서 접수기간 중 예비 지원자를 위한 캠퍼스 리크루팅과 온라인 상담회도 진행된다.
포스코그룹은 봉사활동 경험자, 의인상 수상자와 공모전·창업 경험자, 인공지능(AI)·빅데이터 역량을 갖춘 지원자를 우대한다는 방침이다.세계철강협회 주최 기술경진대회인 '스틸챌린지'와 제2외국어 자격 보유자도 우대한다. 계열사간 중복지원도 가능하다.

SK이노베이션계열도 SK이노베이션, SK에너지, SK지오센트릭, SK엔무브, SK인천석유화학,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 계열 내 6개 사업 자회사에서 직무별로 채용을 진행한다. 채용 직무는 경영지원·비즈니스·엔지니어·연구개발(R&D) 등이며, 전체 채용 인원은 세자릿수 규모다.
SK이노베이션의 R&D를 담당하는 환경과학기술원은 석·박사를 대상으로 신입사원을 채용한다.SK이노베이션은 R&D 분야 우수인재의 선제적 확보를 위해 산학장학생도 함께 선발할 계획이다.서류는 오는 26일까지 SK이노베이션 채용 홈페이지에 접속해 제출하면 된다.
SK이노베이션은 이후 약 2개월간 서류심사, 필기, 면접을 거쳐 6월 중순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필기 전형은 온라인으로 진행하며, 면접 전형부터는 각 사업 자회사와 직무별 특성에 맞게 운영한다.SK이노베이션 채용 담당자는 "SK이노베이션의 '카본 투 그린' 전략을 선도할 패기 넘치는 인재를 선발하고자 한다"며 "친환경 사업 추진 기술과 글로벌 경쟁력을 바탕으로 '올타임 넷제로'를 함께 만들어 나갈 지원자의 많은 관심과 지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농협중앙회 1100명 채용…SGI서울보증 40명 신규채용

금융권 채용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농협중앙회는 농·축협 신규직원 1100명 공개 채용한다.
이번 채용은 연령, 학력, 성별 등에 제한이 없는 블라인드 방식으로 진행되며 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의 규정에 따라 해당 지원자는 우대한다.지원서는 9∼16일 온라인으로 받는다.내달 23일에는 인·적성 및 직무능력검사, 5월 12일에는 면접을 시행하고 5월 중 최종합격자를 발표한다. SGI서울보증은 40명 규모로 상반기 신입사원을 채용한다고 3일 밝혔다.
지원 분야는 디지털, 금융일반, 글로벌, 전문자격증, 취업 지원대상 등 5개 분야이며, 6∼15일 SGI서울보증 채용 홈페이지에 지원서를 제출할 수 있다.한국공항공사는 상반기 신입사원 124명을 채용한다.직군별로는 행정·시설·기술·안전직 등 16개 분야 일반직 82명, 구조 소방 35명, 공항 보안 4명, 보안 검색 감독 2명, 공무직 1명 등이다.
지원서는 오는 17일 오후 4시까지 공사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작성해 제출하면 된다.

공태윤/황정수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