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매'에도 코스피 급락 딛고 반등…개인·기관 '사자'

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뉴스1
코스피가 전날 급락을 딛고 반등하고 있다.

9일 오전 9시 7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5.13포인트(0.21%) 오른 2437.04에 거래되고 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442억원, 77억원 사들이는 반면 외국인 혼자 506억원어치 팔아치우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삼성전자(0.5%)와 SK하이닉스(0.81%)가 오르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의 반도체주 강세 영향을 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반도체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일 대비 2.67% 올랐다. 네이버(1.23%)와 카카오(1.86%)도 1%대 강세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0.89%), 삼성SDI(-1.99%) 등 2차전지주는 테슬라 약세 여파에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0.02% 상승 중이다. 개인 혼자 1036억원 순매수하는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57억원, 139억원어치 순매도하고 있다. 코스닥 시총 상위단이 혼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셀트리온헬스케어(1.72%)와 셀트리온제약(4.13%)이 강세를 띄고 있다.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도 에코프로비엠(-1.91%), 엘앤에프(-3.46%), 에코프로(-3.44%) 등 2차전지 관련주는 큰 폭으로 내리고 있다. 경영권 분쟁에 중심에 선 에스엠(-3.34%)은 7거래일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4원 내린 1317.0원에 개장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반등이 예상됐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속적인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으로 인한 금리 상승 및 달러 강세 부담에도 전일 미국 증시의 장 막판 상승 전환 성공이 관련 불안을 완화하면서 반등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인공지능(AI) 산업 확대 기대감으로 엔비디아, AMD 등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인 점은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시간으로 이날 새벽 종료된 뉴욕증시는 혼조 마감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오른 반면 다우지수는 하락했다. 긴축 경계감이 이어지는 가운데 앞으로 나올 경기지표를 기다리며 일단은 분위기를 살피는 모습이었다.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은 이날 하원에 출석해 "최종금리가 이전에 예상한 것보다 더 높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3월 금리 인상 폭은 앞으로 나올 지표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전까지 나올 지표로 이날 발표된 채용공고와 주 후반 나오는 고용보고서 다음 주 나올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등을 언급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