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이강철 감독 "드디어 결전의 날…많이 기다렸다"

"고영표는 초반이 중요…좋으면 최대한 끌고 간다"
"4번 박병호·6번 박건우는 좌우타선 생각하며 준비한 것"
이강철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이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첫 경기를 앞두고 밝은 표정으로 자신감을 표출했다.이 감독은 9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리는 대회 1라운드 B조 호주와의 1차전을 앞둔 기자회견에서 "오래 많이 기다렸는데 드디어 결전의 날이 왔다"라며 "마음은 편하다.

솔직한 심정으로 빨리 시작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7월 WBC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된 이강철 감독은 올해 1월 최종 30명 엔트리를 확정했다.또 2월 14일 미국 애리조나 투손에서 대표팀 전지훈련을 시작하며 이번 대회를 준비했었다.

이날 인터뷰에 앞서 타순을 발표한 이 감독은 오른손 타자인 박건우(NC 다이노스)를 6번 지명타자로 기용한 이유에 대해 "상대 선발이 왼손이기 때문에 한쪽으로 치우치기보단 좌우 타선을 생각하면서 준비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연습경기에서 주로 5번에 포진했던 박병호를 김현수와 바꿔 4번에 배치한 이유도 같다고 전했다.호주 선발투수로 나서는 잭 올로클린에 대해선 "좌완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 선수는 생각 못 했다"라며 "영상을 계속 보니 좋은 투수인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이날 첫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에게 특별한 메시지를 전하지는 않았다는 이 감독은 선발투수로 나서는 고영표에 대해 "초반이 중요하다"라며 "좋으면 투구 수 한계까지 가려고 하는데 3이닝 정도만 끌어주면 불펜 투수들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근육통을 앓고 있는 대표팀 마무리 투수 고우석에 대해선 "하루하루 좋아지고 있고 매일 체크하지만, 오늘은 나오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10일 저녁 7시 열리는 '한일전'에 나설 선발투수는 누구냐는 일본 기자의 질문에는 "일본처럼 좋은 선발이 있으면 발표할 텐데…오늘 경기 결과를 따라 정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감추려는 게 아니라 오늘 이길 수 있으면 투수를 많이 쓰려고 하기 때문에 내일 선발은 아직 안 정했다"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