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공동체"…김기현호 첫날, 내부결속 강조·尹에 힘싣기

김기현 "대통령 일하는 데 곤란한 점 다 제거"…민생 기조도 강조
與지도부 '친윤 일색' 우려에 "오히려 가감 없는 의견 전달" 반박

국민의힘 김기현 신임 당 대표는 취임 첫날인 9일 '당정 원팀' 메시지를 발신하며 내부 결속에 시동을 걸었다. 김 대표는 처음 주재한 최고위원회의에서 첫마디로 "1년 전 오늘 위대한 우리 국민은 윤석열 대통령을 선택해 주셨다"며 "그 뜻깊은 오늘, 우리 국민의힘 지도부도 새로운 첫발을 내디뎠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새 지도부의 최우선 과제로 내년 총선 승리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꼽으면서 이를 위한 당내 화합과 단합을 주문했다.

당연직 최고위원인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번 전대의 기록적 투표율과 과반 득표 등을 언급한 뒤 "당을 조기에 안정시키고 당정, 대통령실이 하나가 돼서 성공한 국정을 이끌어달라는 희망이 담긴 결과"라고 덕담했다.
신임 최고위원들도 앞다퉈 '당정 단일대오'를 향한 각오를 밝혔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완전체를 갖춘 국민의힘 지도부가 탄생했다"며 '혼연일체' 정신을 강조했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우리 모두는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함께 나아가는 운명공동체"라며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과제는 단연 단결과 화합"이라고 말했다. 선출직 6명 전원이 친윤(친윤석열)계라는 평가를 받는 새 지도부 면면을 두고 당 안팎에서는 '친정체제' 구축에 따른 원활한 당정관계에 대한 기대감과, '친윤 일색' 당 운영에 대한 우려가 공존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조수진 최고위원은 CBS 라디오에서 "지금은 대통령이 마음껏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했고, 장예찬 청년 최고위원도 SBS 라디오에서 "오히려 가감 없는 의견 전달이 자유롭게 될 것"이라며 일각의 우려에 차단막을 쳤다.

이날 첫 공식 일정으로 서울 국립현충원을 참배하고 최고위를 주재한 김 대표는 이어서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을 접견한 뒤 신임 지도부와 오찬하는 등 일정을 당내와 당정 간의 소통에 중점을 맞췄다. 기자들과 만나서는 윤 대통령으로부터 당선 직후 축하 전화를 받았다고도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최고위원들에게도 일부 직접 당선 축하 전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 지도부는 오는 13일 윤 대통령과의 첫 회동도 예정돼 있다.

김 대표는 아울러 당정의 '민생 중심' 기조를 부각하는 데에도 공을 들였다.

이날 최고위원회 회의장에는 '우리의 대답은 오직 민생입니다'라는 글귀가 담긴 배경판이 세워졌다.

김 대표는 현충원 방명록에 "오직 민생, 다 함께 잘 사는 국민의 나라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김 대표는 이 정무수석을 접견한 자리에서도 "지금 (대통령이) 하시는 민생 행보들이 국민에게 많은 호응을 받고 있다"며 "힘을 많이 보태드리도록 당에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당이 정비가 안 돼 있다 보니까 대통령께서 일하시는 데 곤란한 점이 오히려 많이 발생하지 않았나"라며 "그런 것 다 제거하고, 국회나 정당 문제는 안정적으로 조치할 것은 조치하면서 리더십을 제대로 세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