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결권 자문사 ISS…"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선임 찬성"

KB 노조 추천 사외이사 선임엔 반대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가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내정자의 사내 이사 선임 안건에 찬성을 권유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ISS는 오는 23일 열리는 신한금융지주 주주총회에 상정되는 진옥동 이사후보 선임 안건에 찬성했다.ISS는 "진 후보자는 신한금융의 리스크 관리를 개선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했고, 라임자산운용 사건과 관련된 고객 보상, 내부통제 시스템 강화, 고위험 상품 판매 관련 직원의 KPI(핵심성과지표) 개편 등의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서 회장 후보를 반대하는 것은 회사의 가치와 주주의 가치를 훼손할 수 있는 만큼 찬성을 권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8명의 사외이사(곽수근·배훈·성재호·이용국·이윤재·진현덕·최재붕·윤재원) 재선임 안건에는 반대했다.ISS는 반대 이유에 대해 "신한금융지주의 현 사외이사진은 지배구조와 위험 관리에서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ISS는 오는 23일 열리는 KB금융지주 주주총회에 상정되는 KB금융 노조측 안건에 대해선 반대 입장을 밝혔다.

ISS는 임경종 사외이사 선임 안건과 관련해 주주들에게 반대표를 던지라고 권유했다.KB금융그룹 노동조합협의회는 지난달 30일 임경종 전 수은인니금융 대표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하는 내용의 주주제안서와 위임장을 제출했다.

ISS는 "다른 사외이사 후보와 마찬가지로, 노조 추천 사외이사 선임 여부는 그 후보가 주주의 이익을 위해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가에 따라 결정돼야 한다"며 "이런 관점에서 노조의 주장은 설득력이 없는 만큼 9호 안건에 반대할 것을 권한다"고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KB금융 노조는 2017년부터 노조 추천 또는 우리사주조합 추천 등의 형태로 다섯 차례에 걸쳐 사외이사 후보를 내세웠지만 모두 주주총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