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국내용 선수' 딱지는 뗐지만…빛 바랜 양의지 역전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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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로 끌려가던 5회 역전 3점포…마운드 붕괴로 7-8 역전패대표팀 안방마님 양의지(두산 베어스)는 자타공인 KBO리그 현역 최고 포수다.상대의 허를 찌르는 작전 수행 능력으로 '곰의 탈을 쓴 여우'라는 별명을 얻었고, 타석에서는 9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이어가는 파괴력 넘치는 선수다.
그러나 태극마크만 달면 좀처럼 활약하지 못했던 양의지가 드디어 타석에서 존재감을 보여줬다.
양의지는 9일 일본 야구의 성지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조별리그 호주전에서 0-2로 끌려가던 5회 2사 후 타석에 등장했다.최고의 스타 선수가 총출동한 한국 타선은 경기 중반까지 호주 마운드에 완벽하게 틀어막혔다.
5회 1사 후 김현수가 볼넷을 골라내기 전까지 13타자 연속 범타로 고개를 숙였다.
김현수의 볼넷과 박건우의 팀 첫 안타로 1사 1, 2루 기회를 잡았지만, 최정이 삼진으로 맥없이 물러난 가운데 타순이 돌아온 양의지는 이강철호의 구세주로 거듭났다.초구와 2구 체인지업을 그대로 지켜봐 볼카운트 1볼 1스트라이크가 된 상황에서 대니얼 맥그래스의 3구째 체인지업이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오자 그대로 방망이를 돌렸다.
타구는 그대로 왼쪽 담을 훌쩍 넘어 도쿄돔 외야 왼쪽 스탠드에 안착했고, 역전 3점 홈런을 직감한 양의지는 주먹을 불끈 쥐고 환호했다.평소 감정 표현을 잘 하지 않는 양의지는 1루로 뛰어가며 점프까지 선보여 자신의 기쁜 마음을 마음껏 드러냈다.양의지의 국제대회 홈런은 2015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결선 토너먼트 쿠바전 이후 8년 만이다.
그간 양의지는 국제대회만 나가면 성적이 부진해 마음고생이 심했다.
처음 주전으로 나선 2015 프리미어12는 타율 0.231에 1홈런 2타점을 남겼고, 2017 WBC는 타율 0.222, 1타점에 그쳤다.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서는 대표팀 4번 타자 중책을 맡았지만, 타율 0.136, 1타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이번 대회 전까지 양의지의 국제대회 통산 성적은 31경기 타율 0.169(83타수 13안타), 1홈런, 6타점이었다.
한국 최고의 공수 겸비 포수 성적표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수치다.국제대회만 출전하면 작아졌던 양의지를 두고 여러 해석이 나왔다.
철저한 전력 분석을 바탕으로 타격하는 선수라 처음 만나는 선수가 즐비한 국제대회에서는 약한 모습을 보인다는 게 가장 설득력 있는 추론이었다.
그러나 양의지는 이런 평가가 무색하게 다음 타석인 7회에도 워릭 소폴드(한국에서 뛸 당시는 워윅 서폴드로 등록)를 상대로 중전 안타를 뽑아내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완성했다.
대회 내내 안타 1개씩밖에 못 친 2017 WBC와 2019 프리미어12, 2020 도쿄올림픽 성적을 한 경기만에 넘어선 것이다.
양의지의 홈런이 나온 뒤, 한국은 7회와 8회 연달아 3점 홈런을 헌납하고 4-8로 역전당했다.
8회 반격에서 무더기 볼넷과 몸에 맞는 공을 묶어 7-8까지 추격한 한국 벤치는 2사 1, 3루에서 3타수 2안타를 친 양의지를 빼고 김혜성을 투입했다.결국 한국은 7-8로 호주에 패하면서, 모처럼 대표팀에서 방망이 솜씨를 뽐낸 양의지의 활약도 빛이 바랬다.
/연합뉴스
그러나 태극마크만 달면 좀처럼 활약하지 못했던 양의지가 드디어 타석에서 존재감을 보여줬다.
양의지는 9일 일본 야구의 성지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조별리그 호주전에서 0-2로 끌려가던 5회 2사 후 타석에 등장했다.최고의 스타 선수가 총출동한 한국 타선은 경기 중반까지 호주 마운드에 완벽하게 틀어막혔다.
5회 1사 후 김현수가 볼넷을 골라내기 전까지 13타자 연속 범타로 고개를 숙였다.
김현수의 볼넷과 박건우의 팀 첫 안타로 1사 1, 2루 기회를 잡았지만, 최정이 삼진으로 맥없이 물러난 가운데 타순이 돌아온 양의지는 이강철호의 구세주로 거듭났다.초구와 2구 체인지업을 그대로 지켜봐 볼카운트 1볼 1스트라이크가 된 상황에서 대니얼 맥그래스의 3구째 체인지업이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오자 그대로 방망이를 돌렸다.
타구는 그대로 왼쪽 담을 훌쩍 넘어 도쿄돔 외야 왼쪽 스탠드에 안착했고, 역전 3점 홈런을 직감한 양의지는 주먹을 불끈 쥐고 환호했다.평소 감정 표현을 잘 하지 않는 양의지는 1루로 뛰어가며 점프까지 선보여 자신의 기쁜 마음을 마음껏 드러냈다.양의지의 국제대회 홈런은 2015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결선 토너먼트 쿠바전 이후 8년 만이다.
그간 양의지는 국제대회만 나가면 성적이 부진해 마음고생이 심했다.
처음 주전으로 나선 2015 프리미어12는 타율 0.231에 1홈런 2타점을 남겼고, 2017 WBC는 타율 0.222, 1타점에 그쳤다.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서는 대표팀 4번 타자 중책을 맡았지만, 타율 0.136, 1타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이번 대회 전까지 양의지의 국제대회 통산 성적은 31경기 타율 0.169(83타수 13안타), 1홈런, 6타점이었다.
한국 최고의 공수 겸비 포수 성적표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수치다.국제대회만 출전하면 작아졌던 양의지를 두고 여러 해석이 나왔다.
철저한 전력 분석을 바탕으로 타격하는 선수라 처음 만나는 선수가 즐비한 국제대회에서는 약한 모습을 보인다는 게 가장 설득력 있는 추론이었다.
그러나 양의지는 이런 평가가 무색하게 다음 타석인 7회에도 워릭 소폴드(한국에서 뛸 당시는 워윅 서폴드로 등록)를 상대로 중전 안타를 뽑아내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완성했다.
대회 내내 안타 1개씩밖에 못 친 2017 WBC와 2019 프리미어12, 2020 도쿄올림픽 성적을 한 경기만에 넘어선 것이다.
양의지의 홈런이 나온 뒤, 한국은 7회와 8회 연달아 3점 홈런을 헌납하고 4-8로 역전당했다.
8회 반격에서 무더기 볼넷과 몸에 맞는 공을 묶어 7-8까지 추격한 한국 벤치는 2사 1, 3루에서 3타수 2안타를 친 양의지를 빼고 김혜성을 투입했다.결국 한국은 7-8로 호주에 패하면서, 모처럼 대표팀에서 방망이 솜씨를 뽐낸 양의지의 활약도 빛이 바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