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中 CATL과 격돌…15일 LFP 제품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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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ESS용 배터리 선보여LG에너지솔루션이 에너지저장장치(ESS)용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시제품을 공개하면서 ESS 시장 전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라 급성장 중인 ESS용 배터리 시장이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만큼 커질 것이란 전망에서다. LFP 배터리는 한국 배터리사의 주력 제품인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보다 저렴하다는 게 장점이다.
시장 점유율 4위서 상승 기대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15~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인터배터리 2023’ 전시회에서 ESS용 LFP 배터리를 공개한다고 9일 발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LFP 배터리를 중국 난징공장, 한국 충북 오창공장에서 생산하기 위한 개발 작업을 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생산을 검토 중이다.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한국과 중국 공장에서 2025년 안에 LFP 배터리 생산에 나서 중국 CATL이 장악한 ESS용 전지 시장의 균열을 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선 이 배터리를 적용한 전력망과 주택용 제품도 함께 소개한다. 회사는 ESS용을 바탕으로 전기차용 LFP 배터리도 개발 중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ESS용 배터리 점유율은 CATL이 43.4%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7.5%)은 4위다.
SK온, 전기차용 시제품 첫선…3년 뒤 대규모 양산 가능성
SK온이 중국 업체의 주력 제품인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시제품을 공개하면서 ‘저가형 배터리’ 전쟁의 신호탄을 쏜다. 중국 CATL 등이 장악한 이 시장으로 전선을 넓혀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SK온은 오는 15~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인터배터리 2023’ 전시회에서 전기차용 LFP 배터리를 공개한다고 9일 발표했다. 한국 배터리업체 중 처음으로 전기차용 LFP 배터리 시제품을 공개하는 것은 SK온이 처음이다. SK온은 2021년부터 LFP 배터리 개발에 들어가 최근 제품화에 성공했다. 이 회사는 구체적인 양산 시점을 밝히진 않았으나 2026년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격이 비싼 코발트를 배제한 코발트프리 배터리도 선보인다. 각형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 시제품을 전시하는 점도 눈에 띈다. 파우치형 NCM 배터리만 생산하던 SK온이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면 수주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소형 전기차 개발에 뛰어들면 이들 모델에 LFP 배터리 사용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에선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중국 배터리 장착이 제한된 탓에 각 완성차업체는 한국 배터리사에 LFP 배터리 개발을 요청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