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 1년된 날 투자현장 달려간 윤 대통령 "세계 최고 기업환경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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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조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 참석“외투기업(외국인투자기업)들이 한국에서 마음껏 경영활동을 할 수 있도록 세계 최고의 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윤석열 대통령)
국내 최대 외국인 투자 사업
韓-사우디 경제 협력의 상징
尹 "외국계 기업이 韓서 마음껏
경영활동하게 규제 과감히 개선"
“회사 이사회 멤버들이 이곳에 총출동한다. 아람코에서도 중요한 프로젝트다.”(아민 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에쓰오일이 9일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에서 단일 사업으로는 최대 외국인 투자사업인 ‘샤힌 프로젝트’의 첫 삽을 떴다. 당선 1주년을 맞은 윤석열 대통령과 세계 최대 석유업체인 아람코 경영진이 기공식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지 않는 규제는 과감하게 개선해 대한민국을 세계 최고의 혁신 허브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샤힌 프로젝트는 2026년 6월까지 에쓰오일 공장 일대 부지(88만1000㎡)에 에틸렌을 비롯한 화학제품 생산 설비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투자 규모는 총 9조2580억원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사업이 완공되면 세계 최대 규모 석유화학 생산시설이 울산에 들어서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윤 대통령은 당선 1주년이 되는 이날 다른 일정 대신 울산을 찾았다. 대통령실 참모들이 정치, 안보, 민생, 문화와 관련된 여러 일정을 올렸는데, 윤 대통령이 이 행사를 ‘콕’ 집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제협력을 상징하는 행사라는 이유에서다.윤 대통령은 이날 축사에서도 “지난해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방한했을 때 양국의 관계를 미래지향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며 “한국과 사우디 경제외교의 대표적 성과인 샤힌 프로젝트가 첫발을 내딛게 됐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1월 빈 살만 왕세자 방한 당시 국내 주요 기업은 사우디 정부 및 기업들과 40조원 규모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샤힌 프로젝트는 한국과 사우디 기업이 체결한 MOU들이 실현되는 첫 출발”이라며 “‘제2의 중동붐’을 활용해 대한민국의 복합경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대통령의 대외 경제정책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아람코는 이날 행사에 나세르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경영진이 총출동했다. 아람코는 지난 8일 기준 시가총액이 약 1조9000억달러로 세계에서 애플(2조4000억달러) 다음으로 크다.윤 대통령은 기공식 전 나세르 CEO와 환담한 자리에서 “샤힌 프로젝트는 한·사우디 간 협력과 우호의 상징인 프로젝트로, 정부도 적극 지원할 생각”이라며 “성공을 위해 함께 열심히 뛰어보자”고 말했다. 이에 나세르 CEO는 “이번 주말 아람코 이사회 멤버들을 기공식 현장에 초청해 설명회를 열 만큼 샤힌 프로젝트는 아람코 차원에서도 관심이 큰 프로젝트”라고 화답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올해 사우디를 답방하고, 중동의 UAE(아랍에미리트)에서도 정상이 올해 방한하는 외교 일정이 검토되고 있다”며 “앞으로 중동 국가들과의 교류가 눈에 띄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좌동욱/김익환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