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서 1t 트럭 '비틀비틀'…차로 막아 세운 20대 운전자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고속도로에서 트럭을 몰던 50대 남성이 운전 중 의식을 잃으면서 차가 비틀거리며 중앙분리대와 충돌하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다. 위급 상황이라고 판단한 20대 운전자가 자신의 차를 희생해 2차 사고를 예방한 사연이 뒤늦게 전해졌다.

10일 경기 화성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7시께 경기 화성시 비봉매송고속화도로에서 50대 A씨가 1t 트럭을 운전하던 중 의식을 잃었다. 트럭은 중앙분리대 쪽으로 치우치다가 분리대를 연이어 들이받았다. 트럭은 커브 길에서도 방향을 바꾸지 않고 분리대를 긁으며 1km가량을 나아갔다.

주변 차들이 경적을 울리고, 상향등을 켰으나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트럭을 뒤따르던 20대 운전자 B씨는 트럭 운전자에 문제가 생겼다고 판단해 119에 신고를 하는 한편, 자신의 아반떼 차량으로 A씨 트럭을 옆으로 밀며 세우려고 시도했다. 그래도 트럭이 멈추지 않자 B씨는 트럭을 추월해 앞을 막아 세웠고, 결국 트럭을 멈추게 했다.

트럭 운전자는 출동한 구급대원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현재는 회복한 상태로 전해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일을 마치고 귀가하다 과로로 의식을 잃은 것 같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크게 다치지 않았으나 차량은 상당 부분 파손됐다. B씨는 경찰에 "큰 사고로 이어질 것으로 보여 이대로 가서는 안 되겠다는 마음에 차로 앞을 막아 세웠다"고 전했다. 경찰은 B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