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파' 논란 충북지사 교환 근무 계획에 충남 공무원 반발

오는 16일 일일 명예도지사 계획…공무원노조 강력대응 예고
정부의 일제 강제징용 배상 방식을 지지하며 "기꺼이 친일파가 되겠다"고 한 김영환 충북지사가 다음 주 일일 명예 충남지사를 맡기로 한 데 대해 충남도 내에서 반발이 나오고 있다.10일 충남도에 따르면 김영환 충북지사와 김태흠 충남지사는 오는 16일 교환 근무를 할 계획이다.

김영환 지사의 제안에 따라 김영환 지사는 충남도청에서, 김태흠 지사는 충북도청에서 각각 하루 동안 명예 도지사로 일할 예정이다.

지휘부 티타임과 기자간담회, 직원 특강, 현안 보고, 오찬, 현장 시찰 등이 계획돼있다.이런 상황에서 최근 김영환 지사가 누리소통망(SNS)에 '나는 오늘 기꺼이 친일파가 되련다'는 글을 써 논란의 중심에 섰다.
정부의 일제 강제징용 배상 해법을 '통 큰 결단'으로 옹호하는 취지인데, 충북지역 시민사회단체가 망언이라며 규탄하는 등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충남도 공무원노조는 '친일파가 되겠다는 사람이 충남 일일 도지사가 돼서는 안 된다'며 강력한 대응을 예고하고 나섰다.최정희 노조 위원장은 "계획이 철회되지 않으면 다음 주 초 규탄 성명을 발표하고, 교환 근무 당일에는 직원 대상 특강 등 일정이 무산되도록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도 한 공무원도 "논란이 된 상황에서 일일 도지사로 모시며 행사를 해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도 관계자는 "논란에 앞서 이미 약속이 된 것이라, 교환근무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