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에 '머스크 왕국'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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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센트럴파크 4배 크기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가 ‘텍사스 유토피아’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현실로 옮기고 있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 등의 직원들이 직장 부근에서 거주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테슬라 등 임직원 거주 위해
주택·레저시설·운동장 등 갖춰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머스크가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외곽인 배스트럽카운티에서 토지를 매입해 마을을 조성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머스크는 이 마을을 ‘텍사스 유토피아’라고 부르고 있다. 머스크가 경영하는 전기차 기업 테슬라와 우주기업 스페이스X 등의 임직원들이 이 마을에 거주하면서 인근에 있는 직장에서 일할 수 있게 하겠다는 구상이다. 부근에는 스페이스X와 지하터널 굴착업체 보링컴퍼니의 연구시설, 테슬라의 대규모 공장인 기가 텍사스가 들어설 예정이다.배스트럽카운티에 제출된 공식 문서 등에 따르면 머스크 측은 오스틴 일대에 최소 3500에이커(약 14.16㎢) 부지를 매입했다. 뉴욕 센트럴파크 면적의 약 4배다. 머스크의 실제 매입 규모가 6000에이커(24.28㎢)에 달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이미 부지에는 주택과 레저시설, 운동장 등이 들어서고 있다.
머스크는 직원들에게 ‘텍사스 유토피아’ 입주를 독려하기 위해 인근 시세보다 저렴한 임차료를 제시할 전망이다. 이전부터 머스크는 자신이 운영하는 기업 부근에 주택을 건설하는 안에 관심을 보여왔다. WSJ는 머스크가 시장 등 행정조직까지 갖춘 도시를 건설하는 걸 최종 목표로 삼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