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일본전 3회 고비 넘지 못한 김광현…2이닝 4실점

2회까지는 5탈삼진 무실점…3회 제구 난조로 교체
위기 때마다 한국 야구대표팀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켜왔던 김광현(SSG 랜더스)이 도쿄돔 마운드에 다시 섰다.김광현은 10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과 조별리그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2이닝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애초 김광현은 이번 대회 승부처에서 불펜 투수로 등판할 계획이었다.

대신 일본전 유력 선발 후보는 구창모(NC 다이노스)가 거론됐다.그러나 구창모가 대회 개막 직전까지 제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하고, 한국이 WBC 첫판인 호주전에서 패해 벼랑에 몰리자 결국 한국 야구는 다시 김광현에게 손을 내밀었다.

김광현은 1회 라스 눗바를 중견수 뜬공으로 정리한 뒤 곤도 겐스케, 오타니 쇼헤이를 연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특히 일본이 자랑하는 오타니를 삼진으로 돌려세워 경기 초반 기선을 제압했다.
김광현은 오타니를 상대로 1볼 2스트라이크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점하자 4구 연속 슬라이더만 던졌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좌타자에게 위력을 떨치던 김광현의 슬라이더를 잘 참아 넘기던 오타니도 7구째는 참지 못하고 방망이를 내밀어 삼진으로 물러났다.

김광현의 역투는 2회에도 이어졌다.지난 시즌 일본프로야구 56홈런을 친 무라카미 무네타카를 루킹 삼진으로 처리한 뒤 요시다 마사타카를 내야 안타와 2루수 실책으로 2루까지 보냈다.

실점 위기에서 김광현은 오카모토 가즈마를 3구 삼진, 마키 슈고를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하고 2회 역시 무실점으로 넘겼다.

3회초 양의지의 2점 홈런과 이정후의 적시타로 3점의 리드를 등에 업은 김광현은 앞선 2이닝에서 쏟은 탓인지 흔들리기 시작했다.

겐다 소스케와 나카무라 유헤이에게 연달아 볼넷을 내준 것이다.

김광현은 다음 타자인 눗바와 풀카운트 대결을 벌인 끝에 결국 중전 안타를 맞고 1실점 했다.

후속 타자인 곤도에게도 2루타를 맞고 다시 1점을 내준 김광현은 결국 무사 2, 3루 위기에서 원태인에게 마운드를 넘겼다.원태인이 김광현이 남긴 주자 2명 모두 홈에 들어오는 걸 막지 못하면서, 김광현의 자책점은 4점이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