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담당 쑹타오, 정협 부주석 불발…"의외지만 영향력 불변"

"정협 부주석 물러난 샤바오룽, 홍콩·마카오 기구개혁 주도 전망"

중국의 대만 담당 업무 수장인 쑹타오 중국 공산당 대만공작 판공실 주임 겸 국무원 대만 사무 판공실 주임이 예상과 달리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부주석에 오르지 못했다고 대만 중앙통신사 등 중화권 매체가 10일 보도했다.
정협은 이날 제14기 1차 회의 3차 전체 회의를 열어 왕후닝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을 정협 주석으로 선출하고, 스타이펑 통전부장을 제1 부주석으로 뽑는 등 23명의 부주석을 확정했는데 유력하게 거론되던 쑹 주임은 신임 부주석 명단에 들지 못했다.

지난해 10월 당 대회 때 중앙정치국 위원에 들지 못해 거취가 불투명했던 후춘화 부총리가 정협 부주석에 포함된 것과 달리 중국의 최대 관심사 가운데 하나인 대만 업무를 관장하는 쑹 주임이 배제된 것은 의외라고 대만 중앙통신사 등 중화권 매체들이 전했다.

쑹 주임은 작년 말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에서 대만 판공실 주임으로 자리를 옮긴 뒤 새로 구성된 정협 위원에 선출되면서 정협 부주석을 겸임하는 샤바오룽 국무원 홍콩·마카오 판공실 주임과 마찬가지로 정협 부주석을 겸임할 것으로 중화권 매체들은 관측했다. 그가 공산당 중앙위원회 위원은 물론 후보위원에서 빠진 데 이어 정협 부주석에도 들지 못했고 올해 68세로 나이도 많은 편이라는 핸디캡이 있지만, 외교 분야의 풍부한 경륜으로 볼 때 대만 관련 영향력은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 매체 성도일보는 분석했다.

성도일보는 쑹 주임이 부임 2개월여 만에 이미 대만 업무를 상당히 장악했으며 중국을 방문한 대만 인사들을 잇따라 접견해 양안 교류 확대 방안을 논의했고, 대만 수입 금지 조치 해제와 양안 항로 복원 등을 주도했다고 전했다.

앞서 쑹 주임은 2015년 11월부터 작년 6월까지 중국 공산당의 당 대 당 외교를 담당하는 대외연락부장을 맡아 2017년 11월과 이듬해 4월 북한을 방북,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나는 등 북중 교류에 관여했다. 쑹 주임의 건재는 올해 70세로 연배가 비슷한 샤 주임이 홍콩·마카오 판공실을 계속 장악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성도일보는 "샤 주임은 이번에 정협 부주석에서 물러났지만, 홍콩·마카오 판공실 주임직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홍콩과 마카오의 기구 개혁을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