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최초 AI 챗봇 '위기'…"24시간 일했는데 오류 투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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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최초 AI 챗봇 될 어니봇중국 최초의 인공지능(AI) 챗봇인 ‘어니봇’ 공개가 임박했지만, 여전히 오류를 모두 해결하지 못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어니봇 개발사인 중국 바이두는 미국의 대중 반도체 규제 여파로 고성능 칩을 확보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 임박했는데 오류와 반도체 부족에 ‘난항’
16일 공개 예정
'제 2의 구글 바드' 사태 전망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두에서 어니봇을 담당하는 직원 수백명이 24시간 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어니봇 개발팀은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 연휴도 반납했다. 바이두는 어니봇을 16일 선보일 예정이다. 어니봇 담당자들은 다른 부서에 미국 엔비디아의 고성능 AI 용 그래픽처리장치(GPU) 반도체인 A100 등 고성능 칩을 요청했다고 WSJ은 전했다. 미국의 규제로 중국 기업인 바이두가 AI 개발에 필요한 고성능 칩을 새로 확보하기 어려워져서다.중국 최대 인터넷 검색기업인 바이두는 자국 최초로 AI 챗봇을 내놓기 위해 서둘러 왔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미국 오픈AI가 개발한 ‘챗GPT’가 돌풍을 일으키자 바이두는 올해 초부터 어니봇 개발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왔다. 시장에서는 바이두의 어니봇이 챗GPT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어니봇이 16일 공개됐을 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일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출시를 일주일가량 앞뒀지만, 어니봇은 아직도 데이터를 학습하고 있다. 어니봇이 제대로 작동하도록 개발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호소가 바이두 사내에서 나오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바이두는 원래 어니봇에 영어와 중국어 기능을 모두 담으려고 했지만, 시간이 촉박하자 중국어로만 축소했다. 바이두는 먼저 한정적인 사용자를 대상으로 테스트를 거친 뒤 단계적으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중국 기업 400여곳과 공급 계약도 맺었다.
어니봇이 뛰어난 기능을 입증할 경우 바이두의 주가는 급등할 전망이다. 하지만 ‘바드’를 내놨다가 역풍을 맞은 구글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상당하다는 평가다. 구글이 지난달 공개한 바드가 질문에 잘못된 답을 내놓자, 뉴욕증시에서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주가가 폭락했다. 이런 가능성을 우려하는 바이두 직원 일부는 보유 주식을 처분한 것으로 전해졌다.중국 정부의 규제 가능성도 변수다. 어니봇이 정치적으로 민감한 질문에 어떤 대답을 내놓을지 예측이 쉽지 않아서다. 중국 베이징 관료들은 바이두에 법과 규정 등을 준수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